D.I.Y

베이직 비누(SM)

띵.. 2020. 1. 22. 01:42

왜 베이직이냐고 물으신다면 비누에 들어가는 기본 오일 3개를 공평하게 250씩 넣어서? 그래요... 레시피 짜기 귀찮았어요. 다른 오일도 없었어요. 지난번에 햄프씨드 만들 때 다 썼어요.

베이직 비누 (SM) 대충 1kg?
올리브, 코코넛, 팜 유 각 250g
가성소다 110g(5% D.C)
물 247g(33%)
E.O. (라벤더, 티트리, 캐모마일 저먼) 10g

1. 오일 계랑

2. 가열

3. 70도. 가열 중지

4. 물, 가성소다 계랑. 가성소다는 취급주의~강알칼리, 맨손으로 만지거나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

5. 물에 가성소다 투하. 반대로 하지 않도로 주의. 정말 골로 갈 수 있음

6. 찬물에 넣고 식힐 것. 가성소다 수용액~소위 말하는 양잿물~ 만들 때 유해가스 발생. 환기 필요. 난 공기청정기를 풀로 돌림. 잠깐 마시고 순간 죽는 줄 ㅜㅜ. 강알칼리 용액이므로 맨살에 닿지 않도록 주의. 이후 비누액도 마찬가지

보시다시피 가성소다를 물에 녹이면 순식간에 온도가 올라감. 가성소다를 넣기만 했을 땐 60도 언저리더니 저어주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90도로 치솟음. 밖에 얼음 안 넣었음 95도 이상 오르기도. 사실... 저거 하면서 생각났는데 비누 만들때 가성소다 수용액을 얼음물에 넣어 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얼음물에 가성소다를 넣는 것이 더 효과적임. 저기다 얼음 다 쏟아붓고 나서 생각남 ㅜㅜ

7. 가성소다 수용액을 65도까지 식힘. 죽어라 저어주면 식음

8. 식은 가성소다 수용액을 가열해둔 오일에 투하! 안 튀게 조심할 것. 진짜 아픔 ㅜㅜ

이렇게 맑은? 오일액이

9. 핸드블랜더로 섞기

섞이기 시작하면 이렇게 노랗고 불투명한? 비누액이 됨. 튀면 되게 아픔. 장난 아님. 조심조심.
비누액 색은 들어간 오일에 따라 다름. 코코넛이나 피마자, 시어버터류는 흰색, 올리브 엑스트라 버진이 들어가면 녹색이 강하게 나타남. 색이 저렇게 노란 건 평소와 달리 올리브 퓨어 써서 그럼.

블랜더만 쓰면 용기벽에 들러붙어 비누화 과정이 이뤄지지 않는 오일류가 남게 되므로 가끔 주걱으로 벽도 긁어줌. 비누화되지 못한 오일은 비누를 망치거나 산패의 원인이 되기도. 물론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지만 아까워서 싹싹 긁는 거임

10. 트레이스. 비누액이 서로 잘 교반되서 비누화가 일어난 상태를 트레이스라고 하는데 보통 주걱으로 떠서 떨어뜨렸을 때 살짝 자국이 남으면~요거트 질감? 트레이스 상태라고 한다. 흔적이 금방 사라지거나 묽으면 비누가 제대로 안 만들어질 수 있고, 심하게 꾸덕꾸덕한 상태면 과트레이스라고 해서 금방 굳어버리기 때문에 몰드에 넣기 곤란해진다. CP의 경우보통 마블링 비누를 만들때는 비누액의 점도를 낮추기 위해 평소보다 트레이스를 적게 내고, 층비누를 만들 때는 비누액이 서로 섞이지 않게 과트레이스를 내는 편이다. 난 슬로우쿠커법이니까 다 필요없고 적당히~~~

11. 비누액을 밥솥에 붓는다. 비누액을 붓기 전에 밥솥은 최소 한 시간 이상 보온 상태로 미리 예열해 놓는다. 비누액이 갑자기 식으면 ㅜㅜ 그냥 망치는 거야.

12. 예열해 놓은 밥솥에 최소 한 시간 이상 보온처리한 비누. 이게 사진이 잘 안 찍혀서 그런데 밥솥에서 꺼내면 투명한 상태로 변해있다. 보온을 오래 할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긴 하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 매번 만들 때마다 기록을 안 남겨서 ㅜㅜ 이렇게 포스팅 하는 이유도 솔직히 매번 달라지는 저작물들의 상태를 기록, 보존하기 위해서다. 여튼 투명해지면 비누 숙성이 완료됐다보면 된다. 이때부터는 비누액이 순해져서 손으로 만져도 다치지 않는다. 쿠키 모양 비누들은 몰드나 주물럭 비누로 만들 수 있지만 SM법을 이용하면 진짜 초코칩 쿠키처럼 만들 수 있다.

13. 에센셜 오일이나 각종 허브(가루류 포함), 피그먼트나 마이카 형태의 색소들, 첨가물 등을 넣고 잘 섞는다. 밥솥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비누액이 급속히 식기 때문에 몰드에 제대로 넣고 싶다면 ㅜ 무조건 서두를 것

14. 몰드에 넣음. 후처리도 늦고 잘 담지도 못해서 위에 비누 부스러기들이 잔뜩 생겨버렸다. 표면도 울퉁불퉁하다. 남편이가 원래 이렇게 표면이 엉망이야? 라며 가볍게 디스전을 ㅜㅜ 본인이 더 잘할 것 같다며 한소리 하셨다. 낼 또 만들 예정이라 진짜 시켜볼꺼다. 여튼 몰드에 넣고 하루동안 식힌 후 컷팅. 이미 다 숙성된거라 CP처럼 보온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다! 편하다!

컷팅과 남편이 담은 비누몰드는 나중에 따로 올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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