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블로그라니, 나도 참 한심하다. 뭐랄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쳐야만 했던 그 심정을 알 것 같은 느낌.
술을 마셨다. 겨우 맥주 700에 맛이 갔다. 신난다고 2000 피처를 마셨던 것이 얼마전인거 같은데, 역시 늙었나보다.
집에 오자마자 분스를 땄다. 언젠가 마시겠다고 숨겨놓은 비장의 술!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맥주를 사놓는 건데 싶기도 하고,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하려고? 라고 생각도 들지만. 모르겠다! 주정뱅이는 그런거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현실은 언제나 희망과는 다르고, 기대는 언제나 벗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나의 노력은 언제나 삽질로 향해간다. 오늘도 어제도, 그 전에도, 나날히 실수를 쌓아가고 있다. 뭔가 자신을 잃어간다.
너무나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은 손을 그어봤고, 아! 이거 아무나 못하는거구나를 배웠다. 그 다음엔 미친 듯이 술을 마셨다. 홧김에 마셨던 술은(분스 세 병을 그 자리에서 전부 마셨다) 뱃속에 들어가자마자 전부 다시 나왔다. 홧술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배웠다.
작년 생일 때는, 정말로 최악이었다. 정말 누가 죽여줬으면 하고 간절히 빌었다. 머리를 이불어 쳐박고 울기만 했다. 울다 지치면 스스로를 공격하고, 그 공격이 그치면 또 울곤 했다. 그 이후로도 좌절의 연속이다. 하루하루가 내 자신을 잃어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꿈이랑 희망은 ... 점점 사라져가는 것만 같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작은 꿈은.... 이러다 내 자신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꿈없이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
오늘 내 삼촌뻘이라 추정되는 한 분과, 아무리 봐줘도 내 동생뻘로 추정되는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조촐하게 친한 사람들간의 회식이 열렸다(난 꼽사리;; ). 그 자리에서 맥주를 (겨우 700)마시고 삘 받아버렸다. 혼자서 나발 부는 중이다;;
이번에 그만두는 친구는 프로그램 담당이다. 온갖 잡일은 전부 해치웠다.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의 현장사람들은 컴퓨터라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기 때문이다.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 역시 몹시 피곤하다.
혼자는 편하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혼자라는 게 익숙한 사람도 너무나 외로운 날이 있다. 오늘이 그렇다. 이번에 그만두는 친구는 옛 남자친구랑 목소리가 닮았다. .....
...... 사실, 그 녀석을 남자친구라 부를 수 있는 건 지 의심스럽긴 하다. 여러가지 사정도 있고, ... 문제의 그 "색을 조심하라"는 사주가 나왔던 그 해이다. .... 내 평생의 남자운은 그 대 다 써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반년만에 재회한 학부 동기로부터 갑자기 사랑고백을 받지 않나, 동기 녀석이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고백하는 바람에 난감했던 때였다. .... 다들 미쳤어!! 라는 게 솔직한 감상이지만.
녀석을 좋아했냐구? 글쎄, 키는 작았지만 잘 생긴 녀석이었다. 기생오라비 같긴 했지만 ^^;; 그리고 그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했을 때는 미쳤냐? 라고 생각했었다. 난 예쁘지도 않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성격은 ... 뭐, 말할 것도 없이 나빴고, 항상 토라지고 자존심만 강했다. 녀석은 내가 너무나 자기 비하를 해서 속상하다고 했지만, 그건 내가 단순히 자존심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나와 현실의 내가 너무 멀어서, 자꾸 날 다그쳤을 뿐이다. 같은 동아리의 선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사귀자는 말도 나왔지만, 솔직히 지금 그 선배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다. 언제나 오늘처럼 기분이 우울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는 언제나 그 녀석이 떠오른다.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했을 때는 믿지 않았고, 녀석이 나한테 애정을 쏟아주면 혼자서 싫다며 떨어졌고, 그러다 누군가 그 녀석에게 눈길을 주는 것 같으면 화가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날, 단순히 그 녀석이 한마디 한 것에 토라져선 연락도 끊어버렸다.
아마도 난,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는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곤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언제나 이렇게 외롭거나 힘들거나, 화가 나면, 또 녀석을 생각하고 만다. 잘 있을까, 바람둥이 녀석이니까 꽤나 이쁜 여자애랑 어울리고 있겠지, .... 이런 저런 걸 생각하다간 결론은 꼭 똑같은게 나온다. 그 날 그렇게 화내고 돌아서는게 아닌데 하고. 언제나 넌 바람둥이야. 너 같은 놈, 절대로 좋아하지 않아! 라고 화내지만, 솔직히 나같이 괴팍한 녀석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준 건 그 녀석밖에 없다. 덕분인지 그 녀석 앞에선 맨날 울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서 다음날이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냉랭한 얼굴로 마주하곤 했다. 그런 날 보며, 넌 어째서 솔직해지지 못하는 거지? 라며 다그치곤 했다.
바보같다. 이렇게 후회할 바엔 차라리 끝장을 보는 거였는데. 사랑했냐구? 좋아했냐구? 그런거 모르겠다. 다만, 지금처럼 너무 힘들때면, 그냥 기대고 싶어질 뿐이다.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꼭 그 녀석을 떠올리는 건지도 모른다. 난 지금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건 아니라고, 그렇게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보같은 일이다. 난 항상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한다. 우스운 일이다.
사카모토 마아야의 새 싱글을 듣고 있다. 츠바사 클로니클의 엔딩곡이라고 한다. 사카모토 마아야는 ... 사실 노래를 잘 한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들으면 힘이 난다고 해야하나, 기운이 난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기분이 풀어진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 울림이 날 깨끗하게 해준다. 정화되는 느낌, 그리고 그 한편으로 한없이 울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카모토 마아야가 좋다. 밝고 경쾌한데도 눈물이 난다. 이런 모순되는 감정이 들어서 좋다.
이제 술은 그만, 내일도 일을 가야한다. 비상용 분스를 뜯어버렸으니 열심히 돈 벌어서 아이스 와인을 사야겠다. 무알콜 삼페인 같은 녀석들을 입양해 오는 것도 갠찮을지도.
내일은, 외롭지 않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술을 마셨다. 겨우 맥주 700에 맛이 갔다. 신난다고 2000 피처를 마셨던 것이 얼마전인거 같은데, 역시 늙었나보다.
집에 오자마자 분스를 땄다. 언젠가 마시겠다고 숨겨놓은 비장의 술!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맥주를 사놓는 건데 싶기도 하고,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하려고? 라고 생각도 들지만. 모르겠다! 주정뱅이는 그런거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현실은 언제나 희망과는 다르고, 기대는 언제나 벗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나의 노력은 언제나 삽질로 향해간다. 오늘도 어제도, 그 전에도, 나날히 실수를 쌓아가고 있다. 뭔가 자신을 잃어간다.
너무나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은 손을 그어봤고, 아! 이거 아무나 못하는거구나를 배웠다. 그 다음엔 미친 듯이 술을 마셨다. 홧김에 마셨던 술은(분스 세 병을 그 자리에서 전부 마셨다) 뱃속에 들어가자마자 전부 다시 나왔다. 홧술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배웠다.
작년 생일 때는, 정말로 최악이었다. 정말 누가 죽여줬으면 하고 간절히 빌었다. 머리를 이불어 쳐박고 울기만 했다. 울다 지치면 스스로를 공격하고, 그 공격이 그치면 또 울곤 했다. 그 이후로도 좌절의 연속이다. 하루하루가 내 자신을 잃어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꿈이랑 희망은 ... 점점 사라져가는 것만 같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작은 꿈은.... 이러다 내 자신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꿈없이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
오늘 내 삼촌뻘이라 추정되는 한 분과, 아무리 봐줘도 내 동생뻘로 추정되는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조촐하게 친한 사람들간의 회식이 열렸다(난 꼽사리;; ). 그 자리에서 맥주를 (겨우 700)마시고 삘 받아버렸다. 혼자서 나발 부는 중이다;;
이번에 그만두는 친구는 프로그램 담당이다. 온갖 잡일은 전부 해치웠다.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의 현장사람들은 컴퓨터라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기 때문이다.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 역시 몹시 피곤하다.
혼자는 편하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혼자라는 게 익숙한 사람도 너무나 외로운 날이 있다. 오늘이 그렇다. 이번에 그만두는 친구는 옛 남자친구랑 목소리가 닮았다. .....
...... 사실, 그 녀석을 남자친구라 부를 수 있는 건 지 의심스럽긴 하다. 여러가지 사정도 있고, ... 문제의 그 "색을 조심하라"는 사주가 나왔던 그 해이다. .... 내 평생의 남자운은 그 대 다 써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반년만에 재회한 학부 동기로부터 갑자기 사랑고백을 받지 않나, 동기 녀석이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고백하는 바람에 난감했던 때였다. .... 다들 미쳤어!! 라는 게 솔직한 감상이지만.
녀석을 좋아했냐구? 글쎄, 키는 작았지만 잘 생긴 녀석이었다. 기생오라비 같긴 했지만 ^^;; 그리고 그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했을 때는 미쳤냐? 라고 생각했었다. 난 예쁘지도 않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성격은 ... 뭐, 말할 것도 없이 나빴고, 항상 토라지고 자존심만 강했다. 녀석은 내가 너무나 자기 비하를 해서 속상하다고 했지만, 그건 내가 단순히 자존심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나와 현실의 내가 너무 멀어서, 자꾸 날 다그쳤을 뿐이다. 같은 동아리의 선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사귀자는 말도 나왔지만, 솔직히 지금 그 선배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다. 언제나 오늘처럼 기분이 우울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는 언제나 그 녀석이 떠오른다.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했을 때는 믿지 않았고, 녀석이 나한테 애정을 쏟아주면 혼자서 싫다며 떨어졌고, 그러다 누군가 그 녀석에게 눈길을 주는 것 같으면 화가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날, 단순히 그 녀석이 한마디 한 것에 토라져선 연락도 끊어버렸다.
아마도 난,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는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곤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언제나 이렇게 외롭거나 힘들거나, 화가 나면, 또 녀석을 생각하고 만다. 잘 있을까, 바람둥이 녀석이니까 꽤나 이쁜 여자애랑 어울리고 있겠지, .... 이런 저런 걸 생각하다간 결론은 꼭 똑같은게 나온다. 그 날 그렇게 화내고 돌아서는게 아닌데 하고. 언제나 넌 바람둥이야. 너 같은 놈, 절대로 좋아하지 않아! 라고 화내지만, 솔직히 나같이 괴팍한 녀석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준 건 그 녀석밖에 없다. 덕분인지 그 녀석 앞에선 맨날 울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서 다음날이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냉랭한 얼굴로 마주하곤 했다. 그런 날 보며, 넌 어째서 솔직해지지 못하는 거지? 라며 다그치곤 했다.
바보같다. 이렇게 후회할 바엔 차라리 끝장을 보는 거였는데. 사랑했냐구? 좋아했냐구? 그런거 모르겠다. 다만, 지금처럼 너무 힘들때면, 그냥 기대고 싶어질 뿐이다.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꼭 그 녀석을 떠올리는 건지도 모른다. 난 지금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건 아니라고, 그렇게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보같은 일이다. 난 항상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한다. 우스운 일이다.
사카모토 마아야의 새 싱글을 듣고 있다. 츠바사 클로니클의 엔딩곡이라고 한다. 사카모토 마아야는 ... 사실 노래를 잘 한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들으면 힘이 난다고 해야하나, 기운이 난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기분이 풀어진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 울림이 날 깨끗하게 해준다. 정화되는 느낌, 그리고 그 한편으로 한없이 울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카모토 마아야가 좋다. 밝고 경쾌한데도 눈물이 난다. 이런 모순되는 감정이 들어서 좋다.
이제 술은 그만, 내일도 일을 가야한다. 비상용 분스를 뜯어버렸으니 열심히 돈 벌어서 아이스 와인을 사야겠다. 무알콜 삼페인 같은 녀석들을 입양해 오는 것도 갠찮을지도.
내일은, 외롭지 않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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