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퇴근이라는 게 이미 까마득~~ 한 옛날이 되어버린 가련한 띵..은
오늘도 열심히.... 농땡이를 치고 있습니다.
..... 랄까, 바쁜데요.
출고는 하나도 안되고, 사장님은 막 삐짐~~ 오라 발산 중이시구요.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 전 놀아요. 랄까, 놀고 싶지 않지만 할 일이 없어요.
이직한 새 회사는 지금 헌 건물에서 새 건물로 이주하면서 외형과 함께 소프트를 포함한 시스템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요. 이놈의 시스템란게 바꾼다고 척척 움직여 주는게 아니잖아요. 저도 전산과목을 공부했지만, 그렇게 말을 들어먹어주면 컴퓨터가 컴퓨터인가요?
제 바로 위의 주임님은 모든 걸 혼자 처리하는 타입이라, 저 역시 이 신 시스템에 적응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그나마 제가 달겨들어 저좀 시켜줘요~~ 라고 했는데, 귀찮으신지 그것도 묵묵부답. 아...주 심심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께 민만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관계로 본의아니게 간만에 만난 로키 양을 골려먹었;;; 저 이러다 온라인 따.. 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없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발상인지 배우고 있는 나날입니다. 덧붙여, 현장과 괴리된 시스템, 시스템을 무시하는 현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시행착오를 불러일으키며 이것이 얼마나 큰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가져오는지도 배우고 있어요. 전 이미 전산 관련은 완전히 접은 몸입니다만, 대학시절 우리가 점수 따는 과목이라고 쉽게 생각했던 "시스템 설계"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순수 이론 과목이고 암기 과목이었기에 다들 싫어했지만, 그래도 데이터 베이스라던가, 컴파일러론 같은 과목은 막판 프로젝트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맘 편히 듣는 과목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배우는 중에 제 친구놈 하나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자신이 정말 전산쪽으로 밥벌어 먹고 살 생각이라면, 이 과목을 우습게 보면 안될것 같아. 평생 코딩만 하면서 뼈빠지게 고생할 생각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자가 되서 남의 위에 서려면 말이지. 뭐,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시험 때만 반짝 공부하고 있지만 말이야." 그 말을 듣고나니 무척 공감이 가는 한편,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녀석이 무척 어른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시스템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새로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분명 거의 대부분이 자동화 처리 되어 있어서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분명 일손을 많이 덜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그걸 작동시킬 오퍼레이터들의 수고는 뒤로 빼고 현장만을 치자면 말이죠).
하지만 제가 보이겐 쓸데없어 보이는 공정의 세세한 분화와 현장의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서고분배. 거기다 불완전한 데이터로 인한 쓰레기같은 결과물들의 반복. 수시로 멈추는 자동화 시스템(벌써 먹통이 된 PDA와 멈춰버린 벨트 시스템 때문에 다들 열받아 있습니다). 거기다 책을 하나 이동하는데도 오퍼레이터의 작업을 요하는 발찍한 메뉴구성!
........... 물론 교육의 부재도 큰 문제입니다. 출고를 위해서 현장직원을 교육조차 시키지 않고 작업에 투입해버린건 분명 잘못이죠. 사람이란 새로운 시스템에는 저항하게 마련입니다. 거기다 몇 년 동안 똑같은 작업을 반복해서 눈감고도 책을 찾아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새 시스템은 얼마나 번거로울까요.
하지만, 오퍼레이터로서 작업하는 요 며칠, .... 프로그램 설계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터넷 서점들의 (물론, 인터넷 서점은 전부 택배라는 하나의 방식으로 출고되기 때문에 일률적인 송장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자동화 할 수 있긴 합니다만) 자동화 시스템을 보고 온 사람으로서, 이 새 시스템에 점수를 주기 좀 힘드네요. 하나의 공정을 세세하게 나눔으로써 얻어지는 장점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서 책 하나를 입고 잡는데도 예전의 세 배 이상의 공정이 더 들어간다는 점. 그리고 그 단계단계마다 오퍼레이터의 작업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 신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뭐, 어짜피 저는 일개 오퍼레이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죠. 으하하하하하 ㅜ.ㅡ;; 역시, 컴퓨터로 계속 밀고 나가지 않는 건 정답이었다고 봐요. 코딩과 설계는 엄연히 다르고. 이런 건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작업이니까요. .. 뭐, 제대로 한다고 해도 신 시스템에 대한 반발로 인해 좋은 소리 듣긴 애초부터 글러먹긴 했지만요 ^^a
(+) 덧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너무 늦어버려서, 또 제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덧글을 달지 못하겠네요.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엔 좀 자리좀 잡고 오래오래 버텨볼께요 ^^a
오늘도 열심히.... 농땡이를 치고 있습니다.
..... 랄까, 바쁜데요.
출고는 하나도 안되고, 사장님은 막 삐짐~~ 오라 발산 중이시구요.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 전 놀아요. 랄까, 놀고 싶지 않지만 할 일이 없어요.
이직한 새 회사는 지금 헌 건물에서 새 건물로 이주하면서 외형과 함께 소프트를 포함한 시스템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요. 이놈의 시스템란게 바꾼다고 척척 움직여 주는게 아니잖아요. 저도 전산과목을 공부했지만, 그렇게 말을 들어먹어주면 컴퓨터가 컴퓨터인가요?
제 바로 위의 주임님은 모든 걸 혼자 처리하는 타입이라, 저 역시 이 신 시스템에 적응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그나마 제가 달겨들어 저좀 시켜줘요~~ 라고 했는데, 귀찮으신지 그것도 묵묵부답. 아...주 심심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께 민만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관계로 본의아니게 간만에 만난 로키 양을 골려먹었;;; 저 이러다 온라인 따.. 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없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발상인지 배우고 있는 나날입니다. 덧붙여, 현장과 괴리된 시스템, 시스템을 무시하는 현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시행착오를 불러일으키며 이것이 얼마나 큰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가져오는지도 배우고 있어요. 전 이미 전산 관련은 완전히 접은 몸입니다만, 대학시절 우리가 점수 따는 과목이라고 쉽게 생각했던 "시스템 설계"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순수 이론 과목이고 암기 과목이었기에 다들 싫어했지만, 그래도 데이터 베이스라던가, 컴파일러론 같은 과목은 막판 프로젝트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맘 편히 듣는 과목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배우는 중에 제 친구놈 하나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자신이 정말 전산쪽으로 밥벌어 먹고 살 생각이라면, 이 과목을 우습게 보면 안될것 같아. 평생 코딩만 하면서 뼈빠지게 고생할 생각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자가 되서 남의 위에 서려면 말이지. 뭐,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시험 때만 반짝 공부하고 있지만 말이야." 그 말을 듣고나니 무척 공감이 가는 한편,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녀석이 무척 어른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시스템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새로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분명 거의 대부분이 자동화 처리 되어 있어서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분명 일손을 많이 덜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그걸 작동시킬 오퍼레이터들의 수고는 뒤로 빼고 현장만을 치자면 말이죠).
하지만 제가 보이겐 쓸데없어 보이는 공정의 세세한 분화와 현장의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서고분배. 거기다 불완전한 데이터로 인한 쓰레기같은 결과물들의 반복. 수시로 멈추는 자동화 시스템(벌써 먹통이 된 PDA와 멈춰버린 벨트 시스템 때문에 다들 열받아 있습니다). 거기다 책을 하나 이동하는데도 오퍼레이터의 작업을 요하는 발찍한 메뉴구성!
........... 물론 교육의 부재도 큰 문제입니다. 출고를 위해서 현장직원을 교육조차 시키지 않고 작업에 투입해버린건 분명 잘못이죠. 사람이란 새로운 시스템에는 저항하게 마련입니다. 거기다 몇 년 동안 똑같은 작업을 반복해서 눈감고도 책을 찾아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새 시스템은 얼마나 번거로울까요.
하지만, 오퍼레이터로서 작업하는 요 며칠, .... 프로그램 설계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터넷 서점들의 (물론, 인터넷 서점은 전부 택배라는 하나의 방식으로 출고되기 때문에 일률적인 송장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자동화 할 수 있긴 합니다만) 자동화 시스템을 보고 온 사람으로서, 이 새 시스템에 점수를 주기 좀 힘드네요. 하나의 공정을 세세하게 나눔으로써 얻어지는 장점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서 책 하나를 입고 잡는데도 예전의 세 배 이상의 공정이 더 들어간다는 점. 그리고 그 단계단계마다 오퍼레이터의 작업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 신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뭐, 어짜피 저는 일개 오퍼레이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죠. 으하하하하하 ㅜ.ㅡ;; 역시, 컴퓨터로 계속 밀고 나가지 않는 건 정답이었다고 봐요. 코딩과 설계는 엄연히 다르고. 이런 건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작업이니까요. .. 뭐, 제대로 한다고 해도 신 시스템에 대한 반발로 인해 좋은 소리 듣긴 애초부터 글러먹긴 했지만요 ^^a
(+) 덧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너무 늦어버려서, 또 제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덧글을 달지 못하겠네요.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엔 좀 자리좀 잡고 오래오래 버텨볼께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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