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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어둠의 저편

띵.. 2006. 5. 9. 17:20


원제 アフタ-ダ-ク : afterdark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역자 임홍빈
역음 문학사상
이미지 출처 Yes24
평가 ★★★☆

베스트 셀러 공포증인 제가 야심차게 새로 손댄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어둠의 저편입니다. 솔직히 걱정했습니다만, 이거 꽤 취향이네요.

현실과 비현실, 현제와 사고가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각자의 길로 뻗어나가는 형식이 참 맘에 들어요. 내용이 권선징악형이 아닌 것도 좋고, 각자의 이야기가 자기 마음대로 부풀면서 차분히 마무리되는 것도 좋고, 등장인물 모두가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도 좋고.

특히 언니 "에리"가 등장하는 부분의 묘사는 참으로 좋습니다. 마치 카메라로 훔쳐보는듯이 작가가 펼쳐놓은 에리의 모습을 따라가면서도, 어디까지나 "보는 것" 이상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 특히 맘에 들어요. 작가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그걸 전부 쏟아내는 구성은-자, 교과서에서 배웠던 용어를 써먹어 봅시다! 전지적 작가시점, 속이 시원하다는 점에선 좋지만 역시 신비로운 맛은 없잖아요? 에리와 에리의 침실은, 전부 개방되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두리뭉실한 공간이죠. 이런 모호함, 낯설음,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할 수 없다는 답답함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역시 전, 이렇게 각자의 스토리가 마구마구 피어올랐다가 중간중간 겹쳐지는 형식을 좋아하나봐요.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저렇게 낮은 것은 뒤의 해설이 맘에 안 들었기 때문. ...췟, 뭐가 이렇게 복잡한 설명? 덕분에 약간 삐딱선 모드랄까요? 그렇지만 무리카미 하루키 씨의 다른 책들을 읽고 싶다는 욕망은 절대 감출 수가 없네요. 다음엔 "노르웨이의 숲"과 "댄스 댄스 댄스"에 도전해볼 요량입니다.

(+)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의 광고지에는 "댄스 댄스 댄스"하고... 리믹스라고 덧붙여져 있네요 ㅡ.ㅡ;; 본래 제목이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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