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지로 : 헤에, 팔 수 있는 거 전부 팔았어. 적금 같은 건 없고, 그렇지만 나, 체력엔 자신 있으니까. 네 빚 갚는거 도울테니까, 기대라굿!!! 그러니까.... 뭘까나..
아쯔시 : 뭐하는 거야? 너는!!!
토라지로 :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니까... 너, 되다 만 피아니스트가 빚 대신 갚아줘서.
나카가와 : 이제 그만하고, 나카가와 상이라 불러줘도 상관없는데 말이야 토라 상.
토라지로 : 제시간에 맞추진 못했지만 그러니까, 그게...
아쯔시 : 그게 아니었어. 그게 좀더 심한 이야기였어!
토라지로 : 더 심한 이야기??
나카가와 : 나한테 안기는 편이 좋았다고 말하는 건가? 자넨.
아쯔시 : 몰라요,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토라지로 : 아아아앙 T^T 더 이상 나는 ㅠ.ㅜ 토한다던가 그런거 생각하는거.. (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 )
아쯔시 : 아 잠깐, 깜깐만. 어찌됐든 멈춰!
토라지로 : 취미가 나쁜, 여자 혐오증의 악식(惡食)은 ........ 나 였어!!!
아쯔시 : 뭐라는 거야 이 바보, 여하튼 정신 차려! 여하튼간 여자애 엄청 좋아하고, 3천을 받아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너!
토라지로 : 3만 정도면 생각해볼 수도 있어.
아쯔시 : 왜 내가 3만을 지불해가며 부탁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토라지로 : 누가 그런 얘길 하고 있어???
나카가와 : 자네들, 오래된 친구사이지? 그런 것 치곤 전혀 대화가 안돼는군.
토라지로 : 그러니까, ...... 빌어먹을!
알 러브 유우~ 아이 니드 유~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영어라구!
아쯔시 : 영어가 어쨌다는 거야?
토라지로 : 일본어로 말하면 부끄러워서 죽을꺼 같잖아! 나한텐 네가 필요하단 말이야. 우~~~웩. 부끄러워서 죽는다.
나카가와 : 아하하하하, 다른 사람께 된다고 생각하니 큰일이네 (???)
아쯔시 : 재밌어 하지 말아주세요.
나카가와 : 청춘을 안주삼아 술이라도 마실까, 그렇지만 자네들도 청춘이랄 나이도 아니잖아. 적당히 하라구.
조금 허기지는 걸? 겸사겸사 뭐라도 먹을까?
아쯔시 : 그럼 제가 뭐라도.
나카가와 : 뭐 때로는 남이 만든 것도 먹어보라구.
아쯔시 : 남의 주방에 들어가선.. 아니, 이젠 저 사람껀가?
토라지로 :그런 거야? 내가 매일매일, 매일매일, 매일매일 다녔던 소중한 가게가??
아쯔시 : 진정하라니깐, 그런게 아니라, 가겔 닫으려고 해서..
토라지로 : 뭐라고!!!
아쯔시 : 미안, 너한텐 상담도 안하고, 하지만 나, 이 이상은 말이야.
토라지로 : 그래서 뭐야, 저, 저.. 녀석의.... 애.... 인...이!!!
아쯔시 : 아니라니깐!!
토라지로 : 잠깐 기다려 달란 말이야. 가게를 닫지 말란 말이야. 어디로 가버리지 말란 말이야. 다른 놈의 것이... 되지 말아 줘.....
아쯔시 : 그게 아니라니깐. 그렇지만 가게는 이제 한계잖아? 어떻게 봐도.
토라지로 : 아니 나도, 나도 도울테니까, 일할테니까.
아쯔시 : 정말 진정하라니깐.
토라지로 : 하지만 말이야. ...
아쯔시 : 너 말이야, 조금 혼란스러운거야. 계속 이렇게 변함없이 같은 생활을 했던 곳에 변화같은 게 생겨서 놀란 거야. 그러니까 알 수 없는 소리만...
토라지로 : 아니야, 나, 울었는 걸. 나 500만씩은 없으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하고. 나폴리탄이랑 맥주랑 너, 빼앗기는구나 하고 생각하니깐 눈물났는걸.
아쯔시 : 아니 그 세 개가 동렬인거나구. 하다못해 나하고, 나폴리탄이랑 맥주라고 말해줘. 나도 울고 싶어지잖아.
토라지로 : 너하고 나폴리탄 하고 맥주. 계속 단짝이었는데..
아쯔시 : 단짝 친구에 나폴리탄하고 맥주도 넣지 말아줘.
토라지로 :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그대로잖아!!! 네가 자신에 대해서 바보라고 말해도 제대로 위로도 못해주고.
아쯔시 : 바보가 아니라고 말해줬잖아. 뭐라는 거야 정말. 정말 고마웠다고. 나야 말로 네가 괴로울 때 아무것도...
나카가와 : 여고생인가, 자네들은. 잘도 적나라 하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고도 부끄럽지도 않나? 수치를 알아줬음 좋겠어. 하지만 좋은 거네, 소꿉친구란건. 나는 돈은 있지만 친구는 한 사람도 없어, 이 나이에.
토라지로 : 왠지, 당신이 말하니까...
아쯔시 : 응, 조금도 좋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나카가와 : 그렇겠지, 조금도 부럽지 않아.
아쯔시 : 당신 말이야!
나카가와 : 기분 나쁜 어른이 해결해 주지, 토라 상. 지금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자는 이야길 하고 있었어. 자네도 끼라고 왕년의 4번 타자. 두 분이서 서로 사귀고 싶다면 아무쪼록 부디~
토라지로 : 애인이 되는 거 아니었어?
아쯔시 : 그러니까 더 심한 이야기. 아니, 나중에 설명할께. 여하튼 애인은 안된다고. 여기에 나카가와 상이 출자해서 뭔가 일을 해보자고. 이 사람의 돈 같은거 얼마든지 들어간데도 상관없어. 같이 하자, 토라지로. 그러면 지금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무섭게도 나폴리탄도 만들 수 있고, 맥주도 줄께.
토라지로 : 나는 나폴리탄하고 맥주하고 너만 있으면 별로 상관없지만.... 괜찮을까나... 아, 그러고보면 결국 당신, 무슨 일을 하는거야? 피아니스트니 되다 만 후에.
나카가와 : 그 이야기는 아까 충분히 했어. 죽어도 셰프가 될 수 없었던 남자한테 들어.
아쯔시 : 이상한 이름 붙이는거 그만하세요!!
(음악 흐름~ )
토라지로 : 응? 생각났다! 당신, 왠지 갑자기 떠올랐어! 프로듀서인지 뭔지였지? TV같은데도 계속 나오던.
나카가와 : 작곡가다.
토라지로 : 나, 노래할 수 있어, 당신 노래. 삐따카, 치따까~ 피샤랄랄라~ 어라, 뭐였지? 그 제일 잘 나갔던.
@^@&*%$(^&)&*)_$%^&$%@ 페페론치노... 맛있다.
나카가와 : 난 평생 내가 만든 노래같은 거 듣고 싶지 않아. 빌어먹을!
(TV 채널 바뀌는 소리)
(TV 리포터 : 계속 해서 이번엔 센다기의 예약조차 할 수 없는 이탈리안 요리집을 소개합니다)
아쯔시 : 저도 이탈리안은 당분간 보고 싶지 않아요.
(TV 채널 바뀌는 소리)
(TV 해설 목소리 : 시합 개시입니다~~ )
토라지로 : 으악, 코시엔!
아쯔시 : 끄자, TV는 위험해.
나카가와 : 그렇지만 참 잘도 모였군.
아쯔시 : 뭐가 말인가요?
나카가와 : 말하게 하고 싶은거야?
토라지로 : 코시엔~~
아쯔시 : 너는 영광에 가까웠던 편이라니깐, 나하고 비교하면. (후루룩) 우왓, 뭐야 이거. 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어.
나카가와 : 그러니까, 노래한 적 없다고 하잖아.
그게 제일 잘나갔던 노래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어. 샘플이 왔을 땐 복잡했었어. 나 역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인간인데. 노력해서 이긴 녀석의 건너편에서 졌던 인간인데 말이야. 자네는 예쁜 손이라고 말했지만, 보라구. 손톱이 망가졌어. 그 정도로 쳤어. 사실은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어.
아쯔시 : 일, 뭘로 할까요?
나카가와 : 사업자금은 "하면 뭐든 된다"란 노래의 인세다.
토라지로 :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잔뜩인 세상이로구나~
나카가와 : 뭐,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다면, "뭐든지 가게" 같은 걸 하는 건 어때? 귀뚜라미 마크의 "뭐든지 가게" 라던가.
토라지로 : 우하하하하하, 엄청 도움 안될 것 같아.
나카가와 : 딱이잖아!
아쯔시 : 당신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는거죠? 저는 뇌가 없을 뿐이지, 일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라구요.
나카가와 : 나는 이 나이 먹도록 피아노만 치며 살아왔어. 도움될 만한 건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전화담당이라도 할테니까 둘이서 사이좋게 개를 찾던가 고양이를 찾던가, 쓰레기통을 청소하던가 하면 돼.
토라지로 :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말이야. 형이 결혼을 해서 집에도 더는 있기 어렵게 됐고. 하지만 아쯔시는 괜찮은거야? 정말로 가게 그만둬도?
아쯔시 : 응?
(이루지 못했던 꿈의 저편에서 어떤 길을 가게 되더라도 사람은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거기서 인생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도, 토라지로도, 나카가와 상도 멈춰 서서 자신이 정착할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응, 이제 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구.
토라지로 : 그런가, 그런건가?
이봐, 당신도 아무 것도 못해 라던가 갸루(??머냐) 같은 소리 하지말고, 뭔가 하라구. 바람 피우는 장면 조사라던가, 할머니랑 데이트라던가, 할아버지랑 데이트라던가...
나카가와 : 할아버지는 그렇다 치고, 어째서 할머니랑 데이트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토라지로 : 어째서 할아버진 되고 할머니는 안된다는 거야?
나카가와 : 나는 기본적으로 여자가 싫어.
토라지로 : 무, 무슨 의미야? 역시 그거!
나카가와 : 재밌는 취미의 게이는 너 뿐이야. 여자운이 없다고, 나는.
어머니한테는 심하게 혼나가며 단련 받았는데, '어라, 이 아이, 물건은 못되겠는걸" 하며 획 하고 버림받고. 두 번째 아내는...
토라지로 : 결혼했었어? 그것도 두 번이나?
아쯔시 : 그래서 어떤 꼴을 당한 건가요?
나카가와 : 첫 부인한테 빼앗겼다.
토라지로 : 저기.. 의미.....를 모르겠는데.
나카가와 : 작사가였던 첫 번째 부인이 동성애자였다. 음대의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었던 나는, 속아서 위장 결혼에 어울릴 것도 모자라 곧장 버림받았어. 결혼했던 이유는 세율이 낮아져서라는... 그런 이유라고. 올해 수입이 많아서라니.
거기다가 가수였던 두 번째 부인한테 접근해서, "당신하고는 예전부터 취미가 맞을꺼라고 생각했어요"가 뭔가 이야기해선 가져가 버렸다.
토라지로 : 뭐, 뭐를??
나카가와 : 그러니까 두 번째 부인 말이야. 젊고 예쁜, 막 신혼이었는데! 위자료도 양쪽한테 뜯었다. "하면 뭐든 된다"는 노래를 작사한 건 첫 번째 부인이고, 그걸 부른 건 두 번째 부인이라고.
아쯔시 :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비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네요.
토라지로 : 당신 말이야, 평생 아무것도 안해도 돼. 위자료로 살라고.
나카가와 : 동정같은 거 받고 싶지 않아.
토라지로 : 당신 말이야, 잘도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할 생각을 했네. 나라면 여자한테 여자를 빼앗긴 지점에서 죽어버릴꺼야.
나카가와 : 나도 다른 사람 앞에서 남자한테 알러뷰, 아이니쥬, 라고 말할 바엔 죽어 버릴꺼야.
토라지로 : 으윽, 아파랏~ . 그런 말을 하는 거냣!
아쯔시 : 잠, 잠깐 둘다 말이야.
토라지로 : 아까는 실수 였어. 전부 잊어버려.
나카가와 : 난 도저히 말 못해~
토라지로 : 아... 아니. 말 못하니까 아니... 처음 부인한테 아 그래, 말 못하니까 첫 부인한테 부인을 빼앗긴거 아니냐고!
나카가와 : 뭐라고 이 자식!
토라지로 : 아야야야야야야야...
아쯔시 : (정착할 장소를 찾았던 건지도 모르지만, 여기가 우리들이 안정될만한 장소인지 어떤지는........ 아직까지 전혀 모르겠어~ )
이것으로 시리즈 첫번째는 마쳤습니다. ....
중간에 "나카가와"를 "나카하라"로 잘못 쓴 걸 깨닫고 고치느라 죽을 뻔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같은 실수를).... 들으면서 받아적는건데 어째서 틀린 걸까요?
다음 "마케이누의 뭐든지 가게"는... 워낙 대사가 빠르고 여기저기 끼어드는 타임이 많아서;;; 언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뭐, 보시는 분도 별로 없을테고, 어짜피 현실도피용으로 하는거니까~ 즐겁게 천천히 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