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My Works
[CD/ 해석] 負け犬の食卓 7 중 첫번째
TV 소리 : 올해도 이 여름이 왔습니다. 전국의 고교 선수가 나오는~ (이 뒤로 계속 나옴)
아쯔시 : 맛있나요? 소면?
나카가와 : 맛있어.
아쯔시 : 재밌나요? 고교 야구.
나카가와 : 재밌어.
아쯔시 : (나카가와 상의 건강을 생각해서 처음 만들어본 콜리플라워(양배추의 일종) 냉제(*조리한 다음, 식혀서 내놓는 서양 요리) 포타쥬는 뭐가 잘못된 건지 대실패로 끝나서, 배가 고픈 나카가와 상의 리퀘스트에 따라 이탈리아제의 절구통 모양 냄비에 소면을 끓였다. 가게 안에는 가다랑어 국물 냄새가 코를 찌를만큼 가득했다)
나카가와 : 그 왕년의 4번 타자는 매일 오는게 아닌건가?
아쯔시 : (그러고보니 어젯밤에 안 왔구나, 그 녀석. 무슨 일이지?)
에, 거의 매일 같이, 폐점 후이긴 하지만. 왕년 4번 타자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작은 트라우마라구요, 녀석한텐.
나카가와 : 작진 않겠지.
아쯔시 : 아마 그렇겠죠? 사실은 클꺼에요, 아마도.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이지만.
나카가와 : 내가 그 녀석이라면 야구 같은 거 더는 보고 싶지 않겠지만 말이야. 여기 오면 미안한 걸. 채널 바꿔놓을까?
(요란한 음악 소리)
아쯔시 : 겉보기와는 달리 남을 걱정하는 성격이네요.
나카가와 : 겉보기와는 달리란건 쓸데없는 말이야. 나는 보통 남을 배려하거나 하지 않아.
아쯔시 : 그건 잘 알지만요.
나카가와 : 와인, 갖다줘.
아쯔시 : 소면에 말인가요? 한 며칠은 간을 쉬게 하는 편이 좋아요.
나카가와 : 와인 따지 않으면 곤란하잖아? 이 소면에 평소의 값을 지불해도 상관없지만.
아쯔시 : 저, 저 말이죠. 저 진지하게 말해서, 나카가와 상은 어째서 우리 가게에..
(TV 채널 바꾸는 소리)
TV 리포터 : 1년 후까지 예약이 가득 찼다는 소문의 레스토란테입니다. 셰프인 야나세 사토루 상은 굉장한 미남. 저기, 어떻게든 예약 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야아아앗~ 과묵한 점도 엄청나게 매력적!
나카가와 : 야나세? 우연이라면 대단한 우연이로군.
아쯔시 : ..................형이에요.
나카가와 : 친형인거야?
아쯔시 : 친형이에요! ... 때때로 이렇게 TV나 잡지같은데서 보지만,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못 봤어요. 가게 저한테 준다고 수속 밟고. 하하하,,,, 바쁜가 봐요, 저하곤 아주 많이 다르네요. 요리하는 것 외엔 흥미가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이런거 싫겠지, 취재같은 거... 잡지라던가 일단 전부 모아두는데요, 굉장히 무뚝뚝한 얼굴로 찍혔어요. 실실거리는 저완 달리 잘 생겼다니까요.
나카가와 : 잘 생겼지만, 정말로 무뚝뚝해 보이네.
아쯔시 : 무뚝뚝하고 장인 기질에, 재능도 있고. 뭐야.. 아버지랑 형, 똑같잖아. 하아, 이제서야 알아채다니, 나 정말 바보구나.
(무리인데도 어딘가 붙들고 매달리는 기분은 결국 부러지는 날이 오고 만다. "더는 무리다, 한계다" 라고, 그 순간은 정말로 갑자기 찾아오는 모양이다. 클리플라워가 탄 것도 그 암시였는지도 모른다)
나카가와 상, 죄송합니다. 돈을 빌려놓고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제 가게를...(말하려고 하니까, 한심하게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나는 억지로 그걸 삼켰다) 하아..... 닫겠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이 가게를 할 이유가 없었어요. 리스토란테 야나세는 아버지가 형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가게로 (나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 못한채 있었다) 보신 것처럼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은 건 형쪽이지만, 사이가 나빠서. 정말로 서로 죽일 것처럼 사이가 나빠서. 저는 아버지한테도 형한테도 적당히 귀여움 받아서 얼간이 마냥 자랐거든요. 뒤도 잽싸게 이었지만...
(나가버린 형을 계속 용서하지 못했던 아버지가 최후에 남긴 말) 임종 직전에 아버지가 "사토루는 어딨냐?"라고. "아직 가르치지 못한게 잔뜩 있는데"......"가게를 이어주길 바랬다.... "라고. 대부분이 잠꼬대 비슷했지만 말이에요.
나카가와 : 그건 정말로 괴로운 이야기로군.
아쯔시 : 그래서 전 제대로 된 걸 만들지도 못하면서 가계를 계속 열었던 거에요. 형은 곤란하면 팔라고 말했지만. 어떻게든 형이 돌아와줬으면 해서. 제가 닫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하지만 이제 돌아올리 없겠죠? 아버지도 이걸로 만족할꺼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형은 멀지않아 자신의 힘으로 가겔 열 수 있을테고.
나카가와 : 어째서 가게를 팔지않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이유였던건가? 어떻게 해서든 셰프를 계속 하고 싶은 줄 알았는데.
아쯔시 : 그렇게 여겨서 매일같이 그 비싼 와인을 드셨던 건가요?
나카가와 : 아니, 이상한 자선가로 여겨져도 곤란해. 나한테도 나름의 이유가...
아쯔시 : 들려주세요!!
나카가와 : 말 못해.
아쯔시 : 이제 오늘로 마지막이라구요. 여기서 못 들으면 영원히 궁금할꺼에요. 들려 주세요.
나카가와 : 안 듣는 편이 좋을꺼라고 생각하는데...
아쯔시 : 무슨 소릴 들어도 놀라지 않을께요. 심한 소릴 듣더라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보단 나아요.
나카가와 : 음, 그건 그렇군. 자네가 셰프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얘기해도 괜찮은가.... 괜찮을까나....
(라이터 소리) 후우~~~, 1년 전에 나, 자네 탓에 일 그만뒀어.
아쯔시 : 내 탓?
나카가와: 이래뵈도 히트곡을 써 날리던 작곡가였는데, 그래서 돈을 가지고 있는 거야. 지금도 인세(印稅)가 들어오고 말이야. 일할 생각도 없고, 쓸 곳도 없어.
아쯔시 : 이런 불경기에 무슨 말을...아, 그거 말고, 제 탓이라니 무슨 말인가요?
나카가와 : 그러니까, 1년 하고 조금더 전이구나. 그때가 가장 신나 있었어. 어쨋든 쓰기만 하면 팔려, 바보같이 비위 맞춰주고. 밥도 맛있는 거 말고는 안 먹었으니까. 점점 미식가인냥 잘난 체 하게 되서 말야. 비싼 가게가 맛있는게 아니라 가게 모양을 보면 맛있는지 맛없는지 알 수 있어 라고 말하며, 여기에 왔던게 1년 반 전일까나.
아쯔시 : 그 감은 절반 정도는 맞아요. 그 반년 전에는 정말 맛있었으니까.
나카가와 : 뭐, 맛없다고까진 아니지만, 아무래도 말야. 동행 앞에서 크게 망신당했다고 술 마시려고 간 가게에서 잔뜩 불평 했거든. " 그 젊은 녀석, 다른 가게의 음식은 안 먹는 거냐? 먹어보면 알꺼 아냐, 자신이 뭘 만들고 있는지! 먹고 나면 그딴거 내놓을 수 없을꺼 아냐! 죽어버렷! ...정도는 말해서..
아쯔시 : 하하... 저, 죽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맛없는 걸 만들었던 건가요?
나카가와 : 아, 미안... 그래서 문득 깨달은 거야. 나도 다른 녀석들이 만든 건 안 들었다는 걸. 프로가 되고서 그 때까지.
아쯔시 : 가능한가요? 그런게?
나카가와 : 그거야 귀에는 들어와. 하지만 일부러 자신의 생활로부터 동업자가 만든 음을 배제해왔어.
아쯔시 : 어째서요?
나카가와 :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무시하기도 했어. 나는 계속 클래식을 해왔으니까 팝스를 시작했을 때도 적당히 써 날려주마 정도의 기분으로. 어머니한테 비꼬는 기분도 있었고 말야.
아쯔시 : 그것도 참으로 대단한.....
나카가와 : 진짜 기분 나쁜 녀석이었어. 일을 그만두니까 사람들과의 교제도 전부 끊겼어.
아쯔시 : 아, ... 그래서, 거기서부터 어떻게 이어지는 건가요?
나카가와 : 그러니까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 정말로. 그렇지만 자네의 맛있다고 할 수 없는 요리를 먹고 생각을 고쳤어. 그래, 때로는 좀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사실 일이 약간은 정체 상태였거든. 그래서 그런 게 정말로 있을꺼라고 생각 못하고 지금까지 안 들었던 샘플들을 계속 들었어. 그랬더니, 만나고 만거야.
아쯔시 : 에?
나카가와 : 이거 외엔 전부 쓰레기라고 하는 진짜를 말이야.
아쯔시 : 하지만 그건 취향이라던가 그런 문제가 아닌가요?
나카가와 : 문제는 나에게 있어선 그게 진짜고, 그 이외에 해당하는 나 역시 쓰레기 중 하나라는 거지. 그렇게 되버리면 더는 해 먹을 수 없어. 재능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된 일 같은 거.
아쯔시 : 그런거.. 단순히 슬럼프라고 하지 않나요?
나카가와 : 아니. 그래서 그만둔거야 나는. 쓰레기 중 하나로 만족하는 걸 말이야.
아쯔시 : 잠깐 기다려 주세요. 그러니까 제 요리가 맛 없던 탓에, 당신이 일을 다시 보고 난 후 그만 두게 됐다는..
나카가와 : 그래, 그런 이야기다. 그래서 난 자네한테 잘못했다고 생각했어.
아쯔시 : 원망하는 걸 착각한게.. 저, 그런 원한, 끝까지 책임 질 수 없어요. 단지, 밥이 맛 없었던 정도로...
나카가와 : 처음엔 괜히 원한을 품기도 했지만,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했어. 진짜를 들어도 난 진짜를 만들 수 없어. 마찬가지로 자네 역시 아무리 진짜를 먹어도, 진짜를 내놓을 수 있는 녀석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그럼에도 계속 만들어가는 건 힘든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난 직업도 없고, 잔뜩 큰 소리로 비난 했던 걸 사죄하는 뜻에서 당분간 자네의 요리를 먹어보자고 결심했단 거다. 사적인 감정도 집어 넣어서 말야. 가벼운 징벌이라는 기분으로~
아쯔시 : 아, 아... 아....ㄱ..... 그거... 상당히 심한 이야기라는 자각 있어요?
나카가와 : 이제 그만둘꺼잖아?
아쯔시 : 당신은 말이죠,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이란게..
나카가와 : 처음에는 망할 것처럼 보여서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비싼 와인을 주문해서..
아쯔시 : 좋아하지도 않아? 그렇게 미지근해, 차가워라고 불평해놓고는??
나카가와 : 무리해서 일부러 주문 넣은거다. 뭐라고 말 하지 않으면 폼이 안나잖아. 시간 때우기라는 것도 있었어. 실제로 죽을 정도로 한가했거든. 언젠가 자네도 포기하겠지라고 여겼으니까.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 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어. 내일 안 가면 망할테고, 그것도 기분 좋진 않고.
아쯔시 : 좀더 기름이 많이 들어간, 맛이 진한 음식을 내놨으면 좋았을껄. 아니, 차라리 식칼로!!
나카가와 : 하하하하하, 그래 뭔가 출자해줄께. 뭐가 하고 싶어. 난 거기의 오너가 되줄께. 자네는 고용된 점장이다!
아쯔시 : 본의는 아닌듯 하지만, 이제 난 당신한테 폐 키치는데 어떤 망설임도 없어욧!
나카가와 : 그건 무엇보다 좋은 일이네. 뭘 할꺼야? 나는 음악과 관계 없는 일이라면 뭐든 좋아.
아쯔시 : 흐음.. 아무것도 생각 안나요.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저 정말로 요리 좋아했어요.
나카가와 : 이제와서 그런 말 하지마. 자네가 그만둬도 좋다고 하니까 얘기한 건데 죄책감이 들잖아.
아쯔시 : 당신 말이죠, 조금은 죄책감을 갖는 게 좋다구요.
정말로 좋아했는데 재능이 없었어요. 정말로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는데 될 수 없었어....
나카가와 : 어, 어이...잠깐 기다려 봐... 울지 말라구.. 내가 울린 것 같잖아.
아쯔시 : 어떻게 봐도 당신이 울린 거잖아요!! 나, 이 세상에서 당신만이 내 요리를 필요로 해 준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런 이유였을 줄은.. 참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가 없어요!
나카가와 : 그러니까 듣지 않는 편이 좋다고 내가 얘기했잖아.
아쯔시 : 이런 얘길 들을 꺼라고 생각 못했으니까. 너무하잖아요!!
나카가와 : 잘못했다니까.. ... 정말 잘못했다니깐!!!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그래, 그래. 그렇게 맛없지도 않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매일같이 먹을 리 없겠지.
아쯔시 : 그런 사탕발림 듣고 싶지 않아요!
나카가와 : 아아, 뭐하면 가게를 계속 할까? 그래도 난 상관없어. 언제까지 인세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아쯔시 : 가게를........
아버지의 요리는 정말로 훌륭해서 가격을 올려도 아버지의 단골들은 의리로 한동안 들려줬어요. 그렇지만 제 요리는 이 모양이라 한 사람, 한 사람.. 미안하단 듯이 발길이 끊어져서.
(역시 조금 더 노력해 볼까 하고 마음 먹어도 방금 전에 깨진 기분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계속 할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네요. 다음에는 사람의 평가 같은 거 별로 상관없는, 감상이라던가 듣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역시 아까는 꽤 괴로웠거든요.
나카가와 : 유감이지만, 이 세상에 그런 일은 별로 없을꺼라 생각하는데.
아쯔시 : 착실하게 노력하면 보답받을 수 있는 그런 일이 하고 싶어요.
나카가와 : 훗, 그건 나도 동감이다.
아쯔시 : 저기 말이죠, 머리 쓰다듬는 거 그만 둘 수 없어요?
나카가와 : 응? 아아, 어제 새 팬티까지 입었던 게 너무나 재밌어서 그만. 하하하, 나는 본격적으로 자네의 패트론이 되는거고.
아쯔시 : 말해 두겠지만,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은 최악이에요!
나카가와 : 잘 보면 귀엽지 않은 것도 아냐. 500만의 가치가 있다곤 생각할 수 없지만 말이야.
아쯔시 : 없어도 충분해욧!
나카가와 : 그렇지만 나는 1년, 자네가 없는 재능으로 분투하는 모습을 봤고.
아쯔시 : 전 장기를 빼앗기는 편이 훨씬 나았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카가와 : 뭐야? 자네가 귀여워졌다는 이야길 하고 있는 거라고? 나는.
아쯔시 : 기쁘지 않아요.
나카가와 : 자네는 열심히 노력했다는 이야기야.
아쯔시 : 좀더 똑바로 말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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