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썼는데 또 날렸다.
아주아주 만들기 어려운 HP 비누다. 보통 자신이 직접 투명한 비누를 만들려면 HP기법밖에 없다. HP라고 부르는 이유는 CP가 저온(45도 근처), HP가 고온(70도 근처)에서 비누를 교반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무진장 열심히 썼는데 다 날려먹어서 의욕 상실.... 대충 쓸랜다. (꼭 길게 쓰면 날아가더라.... 벌써 2번째다)
1. 비누화 과정 ~ CP 비누와 똑같다. 교반 온도만 70도 내외로 맞춘다.
2. 투명화 과정 ~ 트레이스가 발생하면 용기를 밀봉하고 핫플레이트 등에서 가열한다(70도로 계속 유지). 약 2시간 동안 가열하면서 20~30분 단위로 주걱질을 하며 섞는다. 2시간 경과 후 글리세린과 에탄올을 비누액에 붓고 섞는다. 에탄올이 휘발되지 않도록 빠른 시간 안에 작업한다. 용기에 비닐로 2~3중으로 덮고 고무줄로 탄탄하게 묶는다. 밀봉 후 비닐이 부풀어 오른다. 30분 경과 후 설탕을 뜨거운 물에 녹여 비누용액에 넣고 섞는다. 기포가 많이 발생하면 에탄올을 분무한다. 핫플레이트를 끄고 50도까지 식힌다. 색소나 E.O를 첨가하고 비누틀에 넣는다. 하루 정도 경과 후 비누를 컷팅, 2주간 건조 후 사용한다. 보관 시는 공기에 닿지 않게 밀봉한다(MP처럼 습기가 찰 수 있음)
이렇게 쓰면서도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작업을 해서 비누를 만들었단 말인가. 수업 때 이렇게 힘들게까지 해서 굳이 투명비누를 만들어야 하는가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내 속을 짐작하셨는지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근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난다. 내 기억이 맞다면 획일적인 MP 비누와 달리 내가 디자인해서 만들 수 있고, CP, SM 보다는 천연하고 동떨어져있긴 하지만 MP비누보다는 천연에 가깝다...라는 거였나?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선 일단 에탄올이 휘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 불투명도가 높은 유지 보단 지방산으로 작업하는 것, 수산화나트륨 DC를 거의 없도록 해야 잔여 유지, 지방산이 없어서 투명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HP에서는 가성소다보다는 가성가리를 사용하더라. 이것 외에도 계산법이나 제작도구 등이 CP와는 완전 차이가 난다. 순비누와 용제로 나눠서 그 비율을 조절해 투명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만드는데, 쓰면서도 내가 못 알아먹겠으니 블로그에선 패스~
만드는 내내 고생했고, 지금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힘겹게 만들었다. 만들고 몰드에 넣으면서도 이게 과연 투명해질까??? 굉장히 걱정했는데, 1주일 후에 강의실에 가보니 정말 예쁜 투명비누가..... 색이 노란 것은 지방산의 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싶다. 이렇게 만든 HP 비누는 MP 비누와 성격이 비슷해서 전자레인지 등에 녹여서 다시 굳힐 수도 있다고 한다. CP 비누 만들 때 중간에 투명한 속비누를 넣는 경우 MP 비누로 하면 성격이 달라서 쏙~! 빠질 수도 있지만 HP로 만든 비누는 그래도 잘 붙어있다(MP는 모르겠지만 HP는 실제로 잘 안 빠진다). 저 때 만든 투명비누는 지금 잘게 잘게 잘라서 CP, SM 비누를 만들 때 조각조각 넣어서 잘 쓰고 있다. (요즘 만든 비누 사진에 아마 잘 들어가 있을 거다)
결론은.... 절대로 두 번은 못 만들 비누 기법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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