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아빠 컴퓨터 그 후

띵.. 2014. 4. 28. 18:46

금날 주문했던 아빠의 컴터가 토요일날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빨리 와서 설치하라고. 아 엄마~~ 그렇게 힘드셨나요? 부랴부랴 드라이버랑 몇몇 유틸 프로그램을 챙겨 김여사네 집으로 고고씽.

 

윈도우 업데이트만 3시간. 그 틈틈히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바둑 프로그램 설치. 본인이 가입한 사이트의 비번, 아이디 암 것도 모르시고. 모 사이트도 예전에 가입한 것 같은데 얼렁얼렁 깔아놓으라며 으름장. 역시나 아이디 모르셔서 본인인증 받고 설치. 한글 깔고, ms 오피스 깔고, V3 설치하고. 인터넷 즐겨찾기 해놓고. 외가에 일이 있어 엄마랑 나가셔야 함에도, 왜 업데이트를 이렇게 많이 하냐며(총 158 + MS 오피스용 업뎃 몇 개) 그런거 중요하지 않다고 바둑을 둬야겠다며 얼렁 비키라고 성화.

 

점심 먹고 잠시 배꺼질 때까지 쉬었을 때도 한 10여분 잘 계시더니, 내가 컴터를 설치 안해서 또 삶의 낙이 없어지신 건지, 오디오를 틀며 노래를 부르시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오디오가 굉장히 크게 틀어진데다 울 아버지가 음치 박치에, 도돌이표를 좋아하신다는 것. 도망치다시피 컴터방으로 가서 설치 시작. 컴터방에 컴터 책상이 없어서 내가 예전에 티 테이블로 쓰던 원목 탁자에 모니터랑 키보드를 놓고 쓰시는데 그러다보니 허리가 무진장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요즘 배도 엄청 나와서 배까지 땡기고 ㅠ 완전 삼중고. 아빠는 컴터 책상을 하나 사고 싶어하지만, 엄마가 환경이 좋아지면 아빠의 컴터 사용 시간만 는다고 반대하는 모양이다.

 

여하튼 그렇게 엄마 아빠와 빠빠이 하고 마저 설치하고 집에 왔더니, 늦게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바둑이 잘 되서 몹시 흡족하신 모양. 덕분에 엄마도 해방된 듯.

 

컴터는 뭐, 다른 부품 아무것도 없이 메모리만 4G로 확장해서 CPU랑 통합보드만 있는 사무용으로 샀는데, 가격은 25만원. 원도우7 + 복구시디가 12만원 정도. 컴터 조립비까지 한 45만원 나왔나보다. 오빠는 더 좋은 걸로 사라했지만 더 기능이 필요하면 나중에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뭐. 어짜피 인터넷 바둑용인데;;;;;  기껀 도착한 컴터를 아빠가 전에 쓰던거보다 가볍다며 조립PC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셨는데, 아빠가 전에 쓰던 것도 통합보드에 칩만 하나 달랑. 엄마 말씀이 컴터가 갑자기 고장나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나름 공장 사무용이었음) 아는 사람 통해 소개받은 사람으로부터 쓰던 컴터 주고 110만원에 샀단다. ..... 이런 썅x!  그 때도 내가 윈도우 시디 구해보고 할 테니까 조금만 기달려 달라 말씀드렸는데 너무 급하신 나머지(세무신고기간;;;) 그냥 사셨다는데 사면서도 이거 사기아냐? 싶었다고. 딱 봐도 견적이 당시가 30만원. 아직도 이렇게 컴터 모르는 어르신들 등쳐먹는 새끼가 있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소개 받은 사람인데 너무한거 아냐. 이젠 엄마 복구 시디도 있으니까 제발 컴터 고장 나면 이상한 사람들 부르지 말고 날 불러. 제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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