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근황

띵.. 2014. 4. 25. 18:18

1. 2차 기형검사 결과가 아주 안 좋았다. 다운증후군 확률이 1:5... 우린 일란성 쌍둥이. 너무 서럽고 미안해서 밤새 울었다. 고민끝에 양수검사를 신청했는데, 일단 한 아이만 하고, 한 아이는 작고 양수량이 적어서 한주 밀렸다. 일단 유전자 숫자에 이상은 없단다. 일란성이니까 둘다 아닐 확률이 99%. 아가들을 못 믿어준 것도 미안하고, 한편으론 양수검사비도 아깝고(한 아이당 100만원 ㅡ_ㅡ;;;). 그래도 홀가분 하다. 정확한 검사 결과는 앞으로 3주후. 담주 월요일엔 작은 아이 검사날이다. 검사 잘 끝나길.

 

2. 집안이 개판이다. 이유는 내가 놀기 때문이다. 집안일도 귀찮아서 매일 뒹굴뒹굴. 수영 다니고 싶었는데, 쌍둥이 산모는 걷기 외에 다른 운동 하지 말란다. 헐;;; 이렇게 어영부영 하루하루 넘기는데도, 울 남편님아는 아침밥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단다. 전생에 난 성인군자였나보다. 부모복에 시어머니복, 남편복까지. 월급만 500씩 받아오면 정~~~말 일등 신랑감인데 ㅋㅋ (농담이야 남편~ 지금도 일등 신랑감이야)

 

3. 엉망이던 집앞 정원을 싸그리 밀어버리고 꽃을 새로 심었다. 물론 내가 한건 아니고 울 부모님이랑, 남편이랑 고생 많이 했다. 예전에 이 집 살 때 정원으로 돌아온 것 같다. 물론 계속 잡초도 뽑아줘야 하고 관리도 해야하지만. 울 남편이 난 쪼그려 앉지 말랬다. 그래서 못하는 거다(정말??? ㅋㅋ). 여튼 물은 열심히 주고 있다.

 

4. 아빠의 컴터가 고장 났다. 덕분에 인생의 낙이 없어져 괜히 엄마를 괴롭히신다. 내가 왜 사는지 몰겠다. 인생의 낙이 없다. 심심하다 등등.... 오늘 전자랜드 가신다길래, 거긴 메이커 PC밖에 없고, 그건 100가지고는 못산다 라고 했더니 나한테 구매를 일임하셨다. 저렴하게 윈도우 + 복구 시디 포함 40만으로 해결했다. 울 아버지는 이상하게 하시는 건 인터넷 바둑밖에 없는데 컴터를 잘 고장내신다. 사실 윈도 시디 값이 아깝긴 하지만(그것만 13만원;;;) 내가 아는 것만도 일년에 한번씩 윈도를 엎어야 하는 지경을 만드시니, 차라리 복구 시디가 있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말이지. 복구 시디라도 있으면 내가 엎어라도 드리지. 어버이날 선물로 사드릴까 했는데, 어무이는 출산 비용이 앞으로 어마어마 하게 들텐데 나 뜯어먹지 말고 그거나 하라며 ㅋㅋ 벼룩의 간은 안 내먹는다고 하시고, 아버진 이미 띵가먹겠다며 작정하고 계신다 ㅋ. 여튼 아빠의 삶의 낙이 빨리 배송왔음 좋겠다. 지금 막 구매완료 했다고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심심하다며 엄마를 괴롭히고 계신다. 그 누구보다 엄마가 빠른 배송을 고대하고 있다.

 

5. 나라가 엉망이다. 크게는 세월호 사건으로 엉망이고 덕분에 뭍힌 뉴스에도 굴직굴직한게 많다. 북한의 핵문제도 그렇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편만 드는 것도 그렇고. 그놈의 조류 AI는 언제쯤 없어지는 건지. 바보같은 정부는 살처분 할 줄만 알았지, 진짜 안 퍼지게는 못하는 건지. 피해액은 점점 늘고, 농가는 죽어가고. 이제 그 후유증이 닭과 오리, 달걀 사먹는 나같은 서민에게 오는 일만 남았다. 뭐, 세월호 사건이야 말할 것도 없지. 예전엔 그냥 슬펐는데, 내 아이들이라면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눈물만 난다.

 

6. 뉴스란 무엇인가. 사실 난 JTBC 뉴스를 안 본다. 9시가 되면 TV를 안 보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일이 화제가 되서 보기 시작했는데, 다른 채널 뉴스보다 좀더 다양한 얘깃거리가 나온다. 물론 대부분이 정부를 포함한 부정적인 내용뿐이지만. 하루종일 뉴스를 보고 있다 보면, 공중파 3사가 매일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틀어주는 것에 반해, JTBC 9시 뉴스는 얘깃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어제 소방방재청에서 여기저기에 요청해 끌어모은 구조헬기를 해경이 그냥 보냈다는 내용에선 아주 제대로 빡이 올랐다. 근데, 네이버 메인엔 왜 이 중요한 얘깃거리는 없는 걸까. 인터넷 뉴스(야 물론 여기저기 뉴스를 그냥 갖다붙인거라지만)도 그렇고 공중파 뉴스도 그렇고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소설들을 쓰고 계신다. 뉴스란 심층보도 아닌가? 수박 겉핥기 식 아니면 정부의 원칙을 대변, 이것도 아니면 어디 3류 찌라시에서 긁어모은 자극적인 내용들. 여튼 이번 사건으로 정부, 고위공무원, 해경, 기자들 모두 쓰레기라는 걸 잘 알게 되었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역사는 지도층이 무너트리고 민중이 버티며 지켜내는 역사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항상 나라에 무슨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도망가는건 지배계층이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서로 보듬고 버티는 건 우리같은 잡초들이다. 역사란 돌고 도는 건가. 요 며칠 어디서 들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모 역사책의 글귀가 자꾸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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