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로 들어올 출판사의 거래처 코드를 잡았다....랄까 잡아야만 했다. 출판사의 이름은 R모 출판사. A사에 근무할 적에도 어마어마한 전표 두께에 기겁을 할 정도로 꽤나 잘 나가는 출판사다(내가 보기엔 호모 만화보다 더 쓰잘데기 없어보이는 책들뿐이지만).
... 여기서부턴 전산쟁이만 알아들을 것 같은 이야기.
그 R 출판사의 출고 및 전표전송을 담당해주는 출판사로부터 거래처 및 도서코드라고 액셀 파일을 받은 것이 3일전. 그 자료를 받자마자 우리 회사 운송팀과 지방 배본대행을 해주는 업체에 각각 선별하여 데이터를 보낸 후 그 자료 + 우리쪽 원 거래처 코드 데이터를 전부 합산하여 우리쪽에 없는 데이터만 선별작업 하여 작업 완료. 이 작업을 나름 빨리 처리해서 하루만에 끝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장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새로 등록해야하는 거래처만 무려 300여군데. 기본 테이블이나 테이블에 들어가는 데이터 셋에대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DB에 우겨넣으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 젠장. 그래서 나름 머리를 써서 우리쪽 거래처 대표 코드 중에 비어있는 8만번대 번호에 우겨넣기로 결정하고 우겨넣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데이터 코드랑 자료 기본값을 알아야 우겨넣지. ....... 테이블 구조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우겨넣냐구 ㅠ.ㅜ 하루종일 테이블 구조 분석하다 하루를 보냈다. 결국 누구의 도움없이 테이블 구조를 알아내서 데이터를 밀어넣기 직전까지 간 순간 청천벽력같은 소리.
그 쪽의 거래처 코드는 주거래 코드와 서브 코드를 잡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주코드에는 (예를 들어 영풍) 코드가 잡혀있을지라도 서브 코드에는 코드값이 안 잡혀 있을 수도 있는 반면, 서브 코드값이 있으면 주거래 코드에는 반드시 있다는 조건. 그리하여 주문이 들어올 때 테이블을 두 개를 비교하고 맞는 값을 선별해서 가져오는 시스템 구조라나?
그렇지만 우리쪽은 대표 거래처를 따고 각 출판사별로 별도의 코드를 잡는 상황. 대표 거래처가 프라이머리이기 때문에, 이거 하나로 출판사 코드를 여러개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또 한다고 하더라도 반품 등 다른 로직에 스톱이 걸리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우리쪽 대표 거래체 코드인 영풍 하나를 녀석들은 각기 다른 코드 3개로 잡아서 처리한다는 이야기) 죽어라 해서 DB에 강제로 밀어넣을 녀석들과 매칭해야 할 코드를 분리해놨는데 상대편과 또 상의를 해봐야 한단다.
..... 운이 나쁘면 코드 체게를 전부 뒤바꿀 수도 있다는 이야기. 허허허허허허 나 오늘 (정확히는 3일) 삽질한 셈 됐다.
.........울고 싶다. 눈물난다. 여하튼 잡는다 하더라도 오늘 밀어넣어야 했을 녀석들까지 포함해서 총 580여개의 서점 코드를 일일이 매칭해야 한다는 문제는 남아있다.
산 넘어 산이다. ........ 대학시절 배웠던 SQL은 전부 잊어버리고, 거기다 SQL 툴 쓰는 법도 모른다. .................................................................. 가르쳐 주지 않고 일 시키다니 잔인하다.
나, 버틸 수 있을까?
여하튼, 오늘 구차하게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테이블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얻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그것도 SQL 툴을 쓰거나 DB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
내가 참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