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

띵.. 2006. 8. 30. 14:59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너와 나의 사이는 무슨 이름을 붙여야 하는 걸까?)
가 죽었다고 한다.
....... 너무 오랜만에 확인한 메일함에
"xxx의 근황"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있어 열어봤더니,
본인이 아니라 아버지다.


....... 솔직히 메일을 열기전까지는 두근두근했다.
이 녀석이 어째서 나한테까지 메일을 준걸까 하고.
그날 내가 쓸데없는 화풀이를 하며 연락을 끊어버린지 어언 2년.


이런 식의 소식을 바랬던 건 아닌데.
상냥한 녀석이니까, 힘든 환경에서도 열심이었던 녀석이니까,
분명 잘 살고 있을 꺼라고 믿었는데.


....교통사고라고 한다.
아르바이트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는 중에
졸음운전하는 트럭에 치여 즉사란다.
......... 차에 치이는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는 그 녀석 아버지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젠장, 회사 일은 갈수록 첩첩산중이고,
너무나 소중했지만 내 바보같은 실수로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은
이제 두번다시 볼 수 없고,
하다못해 사과할 기회만이라도 있었더라면.

... 아니, 이건 그저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
사과를 했다면 내 기분은 편안해졌겠지만, 녀석이 받은 상처는 과연 나을까?
그럴리 없다. 상냥한 녀석이니 내 아픔까지 짊어지고 있었겠지.
.......이건 나의 몫이다.
내 죄는 내가 감당해야지.
평생 이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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