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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소설] 고스트 헌트 & 악몽이 깃든 집

띵.. 2004. 11. 12. 03:09
고스트 헌트
원작 오노 후유미 / 그림 이나다 시호
출판사 서울문화사
평점 9권의 소식이 없어서 ★★★★

악몽이 깃든 집
저자 오노 후유미 / 출판사 조은세상
평점 책 표지가 너무 이상해서 ★★★★☆
(이미지 출처는 Yes24)

바보같이 한밤중에 저 책을 읽어버렸습니다.

오늘 mono님께 소포가 와서 너무 기쁜 나머지 당장 뜯어다 읽어버렸어요. 지난번에 주문한 악몽이 깃든 집을 읽고 나니까 고스트 헌트 시리즈가 너무 읽고 싶기도 했고. 단지... 밤 12시 이후 저 책을 읽었다는 것이 ^^;; 조금 상황이 안좋네요. 전 귀신이 정말 무섭거든요. 거기다 홍차를 또 너무 많이 마셔서..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섭네요 우왕~

예전에는 읽으면서 저 "나르"란 녀석 정말 밥맛이네. 뭔 잘난 척이 이리 심해? 수수께기도 너무 많아!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악몽이 깃든 집"을 읽고 나서 다시 읽으니, 아아, 이랬구나, 이런 거였구나 싶었습니다. 한가지 우스운 것은 고스트 헌트 시리즈 곳곳에 나오는 "데이비스 박사"입니다. 베일에 싸여 있는데다 엄청난 PK능력자고, 사이코메틀러에, 본격적인 연구가로, 정확하고 공정한 논문을 써서 영능력자 업계의 초일류이자 초유명인. 처음 만화를 읽을때는 그런 자질구레한 설명에 관심이 없어서(거기다 실존인물인줄 알았어요 ^^;;) 대충대충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악몽이 깃든 집을 읽고서 다시보니 참 재밌더군요. 뭐 나르가 나르가 되어버린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았습니다. 저라도 그런 환경이라면 나르가 되어버릴꺼에요.
그런데 스님, 그 데이비스 박사를 꽤 존경했었는데 그 존경해 마지않는 데이비스 박사=나르라는 것을 알았을때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상상만으로도 참 우습습니다. 필시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겠죠. .. 만화책으로야 아직 그 부분까지는 안나왔습니다만 ^^;;
그리고 좀 안타깝네요. "냉철하고 싸늘한 캐릭터가 실은 부드럽고 상냥하고 천사같은 왕자님"이라는 설정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전 그 꿈속의 "나르"를 꽤 좋아했거든요. 특히 그런 나르가 솔직하고 착한 마이와 함께 어울리면서 점점 자신의 순수함을 드러내고 둘이 잘 된다!! 라는 설정을 해놓고 즐겁게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나르는 나르였군요. 자신의 형제로부터도 "나르"라고 불리는 그는 정말 어찌할 도리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오노 후유미상의 공포물은 정말 끔찍하게 무섭습니다. 전 "악몽이 깃든 집"을 읽고 한동안 화장실의 외부창과 거울을 쳐다보는게 겁이 날 정도였어요. 캄캄한 밤에 화장실 거울과 유리가 희번득 거리는 걸 보고 있자면 "코소리"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하고 오싹해지곤 했어요. (전 정말로 겁이 많습니다. 귀신과 돈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요)
그런 자신을 알면서도 고스트 헌트를 뜯어본 제 자신. 정말 바보라고 죽어라 외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재밌는걸요.

"악몽이 깃든 집"뒤에 광고물이 있는 것으로 봐선 그 후속작들도 조은 세상이 내줄 모양입니다. 광고로 봐선 공포물 같은데 "고스트 헌트"시리즈는 아닌가 봐요? 전부 일러스트가 다르네요. 고스트 헌트 시리즈를 좋아하는 저로선 꽤 섭섭하달까.
만화쪽도 8권 이후 나온 것이 없어서 무척이나 궁금하고. 도대체 반년마다 한권씩 낸다던 단행본이 아직도 안 나오는 걸까요? 정말이지 시간약속 안 지키는 (특히 재미있는 책을 써내는) 작가들은 모두 혼을 내줘야 해요!! 도대체 나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애들은 뭔가요? 마이가 본 꿈은? 언제쯤 꿈속의 나르는 정체가 밝혀지는 겁니까? 이봐 조은세상 이왕 낼꺼면 후속편부터 말고 앞의 시리즈부터 내놓으란 말이야!!

흐흠, 진정하고. 오노상과 이나다상, 조은세상에 약간의 불만을 품으며 엉성한 리뷰를 접겠습니다.

(+) 그런데 <過ぎる十七の春>가 17세의 지나버린 봄이라고 해석되는 것이 국어 표현으로 맞는건가요? 전 왜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게 느껴지죠? "지나가버린 17세의 봄"쪽이 더 맞는것 같은데..
(++) 고스트 헌트 7권은 정말 무섭습니다. 예전에 처음 읽었을 때는 그 괴물의 등장에 기겁하고 책을 집어던졌는데. ... 다행히 이번엔 그 정도로 놀라진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오노상의 원작도 무섭지만 이나다상의 그림은 너무 무서워요 T^T (이런 이유로 전작을 만화보단 소설로 읽고 싶어하는 겁니다. 번역작이면 삽화도 없어서 더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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