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사쿠라 아키라
그림 유키후나 카오루
출판사 대원씨아이(단행)(대원키즈)
평가 ★★★ (정확히는 3.2 정도?)
사실 감상문을 쓴다고 하면서도 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으음~ 부디 제대로 써야할텐데요.
배경은 중원, 전국시대라는 설정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작가는 중국풍 시대극 분위기가 필요했을뿐이라 시대에 대한 자세한 설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文)에는 약하나 강건한 기풍의 신생국인 엔의 태자 타이가는 "쇼우"라는 이름의 역사깊은 나라를 멸망시킵니다. 이 쇼우엔 눈이 멀었다는 이유로 제1공자이면서도 왕께 버림받아 이름도 없고,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채 별궁에 갖혀살던 공자가 하나 있었는데, 타이가는 이 공자를 포로로 삼아 자신의 나라로 데려옵니다.
산다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는 듯한 이 공자를 바라보면서 그를 이렇게까지 만든 그의 아버지를 증오하고, 한편으론 그런 공자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요.
.... 저의 구입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멋진 삽화였습니다. 삽화가 너무 멋진대다 광고문구 역시 꽤 그럴 듯 했거든요. 역시 대원이랄까, 광고문구 하나도 현대지능개발과는 달리 자극적이진 않지만 꽤나 흥미를 유발시키네요.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주종관계"라고 해야할까요? 주종관계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서의 주종관계라 함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음을 말합니다. 그동안 읽었던 작품중에서 구도가 가장 유사한 것은 <돈이 없어>쯤 되겠네요. 그러고보니 캐릭터의 성격도 유사하긴 합니다. 태자 타이가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부딪혀오는 캐릭터로 자신감이 넘치고,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독점욕도 강하죠. 반대로 이 이름없는 공자-타이가로부터 겟신(月心)이라는 이름을 받습니다만 이 겟신이란 캐릭터는 친부로부터 버림받고 별궁에 유폐되어 누군가의 눈에 띄지않게 숨죽이며 살았다는 설정이라 그런지, 아야세처럼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 자신의 바람을 말하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캐릭터입니다. 이 점이 두 캐릭터의 마음이 엇갈리게 되는 포인트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가장 큰 축이죠. 그런 점에선 아야세만큼이나 답답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돈이 없어>와는 한참 다릅니다. 표현방식을 달리함으로써 <돈이 없어>보다는 받아들이기 쉽게 되어있어요. <돈이 없어>의 경우 끊임없이 씬이 묘사되어 있는데다, 그 씬의 묘사라는 것이 너무 직접적이고 또 가학적인데 반해서 이 <달과 말리화> 은근슬쩍 두리뭉실로 넘어갑니다. 그 덕분에 두 사람의 정사장면이 꽤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너저분하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야하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고. 문장 표현력만큼은 확실히 <돈이 없어>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돈이 없어를 만화책이 아니라 직접 읽어보신 분만이 탁!하고 와닿으실텐데요. 전 정말로 그 원문을 읽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시디의 가노는 소설의 가노에 비하면야 사람이에요. 사실 BL계 소설은 읽은게 많지 않아서 딱히 이거다라고 하긴 곤란하지만, 미라쥬같이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것과 유사하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단어만을 놓고 치면야 수위가 상당하다고 생각하는데요(교접이란 단어에 절규했습니다 ㅡ.ㅡ;; ) 그럼에도 걸리는 부분이 없이 꽤 수월하게 넘어갔습니다. 이런 표현력이 바탕에 있기 때문에 똑같은 밀어붙이기 캐릭터인데도 타이가의 경우는 제가 쉽게 납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 역시 1권을 구입했습니다만 아직까진 "평가 보류"상태입니다. 별 점을 준다면 세 개정도? 딱히 이거다!! 하는 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니다 싶은 것도 아닌. 작가가 이 작품이 첫 단행본이라고 하던데, 읽는 내내 약간 부족하다 싶은 점은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전형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먹히는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이걸 어떻게 먹히게 만들지는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단숨에 읽힐 정도로 잘 짜여지긴 했지만 이거 꼭 읽어봐!!라고 할만한 수준인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에요. 그런 관계로 다음권까지 읽어본 다음에 이 작품을 계속 구입할건지 결정해 볼까 합니다.
으음, 우선 감상글은 이정도? 도움이 되셨을까요?
혹시라도 이 글 때문에 더 고민된다~ 라고 하시면, 책 빌려드릴께요 ^^;;
(+) 표지그림도 이쁘지만 삽화들도 꽤 괜찮습니다. 이 삽화가분의 다른 그림도 한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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