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순실의 시대

띵.. 2016. 10. 27. 16:44
난 8시에 주로 SBS 뉴스를 본다. 엠빙신보다 그나마 쪼금 나은 탓도 있고, 5시에 JTBC의 정치부 회의를 보는 탓에 뉴스룸을 보면 내용이 많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방송사간 논점 차이가 미묘하게 발견된다는 건 좋은 점이었다. 정치부 회의의 부장이 바뀌면서 잡담이 늘은 건 좀 장난같고 뉴스의 무게감이 얕아지는 것 같긴 하지만 나처럼 복잡한 거 이해못하고 정치인들의 숨은 의도를 이해 못하는 사람한테는 참 좋은 뉴스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거의 10분 이상 옛날 기사까지 들춰가며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거든. 덕분에 난 8시에 공중파 뉴스를 봐도 살림하는 아줌마 치고는 시국(??)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그 날! 뉴스룸이 한건 했다. 헐;;; 대박! 그 대단한 박근혜의 머리를 숙이게 하다니.
한편으론 심란하다.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
그나저나 사장이 바뀐다고 언론사가 저렇게 바뀌나? 내가 아는 중앙 계열이 아냐. 정치부 회의만 봐도 내용이 소위 애국보수들(ㅡ_ㅡ^)이 보시면 기암을 할만큼 빨간 컬러.  ㅋ 맘에 들어~
공중파 기자단은 경쟁자로 생각지도 않았던 종편 뉴스를 베끼고 있다며 자괴감이 든다는 이도 있고. 손석희의 최순실 pc 기사는 정권에 대한 사형선고이자 언론에 대한 파산 선고라고 했데. 뭐 밑엣 놈들만 자괴감에 빠지면 뭐하나. 윗놈들은 그런 거 관심없는데. 이 와중에도 박근혜 지지율이 17%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 속보로 세계일보의 최순실 인터뷰가 실렸던데... PC는 내 꺼 아님... 이라고 오리발을 시전하셨고. 김진태 의원이 또라이 새끼는 sns로 엄한 pc로 사람 잡는다며 pc 출처와 jtbc를 조사해야 한단다. 여기저기서 독일 순방 중이신 대통령님의 의견에 맞춰 물타기 시전이다. 과연... 이에 맞서는 jtbc는? 오늘의 뉴스룸이 기대된다.
그나저나 검찰은 어쩌려나? 파일 복사해놓고 검찰 줬다는데 대충 수사할 수도 없고. 파고들자니 순실 대통령과 근혜공주 눈치가 보이고. 참 재밌다. 이렇게 재미있는 대한민국.

요즘 여기저기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 영상이 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과, 백남기 농민 사망과 비교하기 위해서. 그걸 보면서 나도 참 그땐 왜 그랬을까 싶다. 저런 사람을 무능력하다, 말이 가볍다, 저걸 농담이라고 체신머리 없이... 라며 비판하기 바빴는데. 웃기게도 지금은 오바마 연설 동영상 보고 열광한다. 위트있다, 센스있다, 친근하다. 헐;;; 비판하는 걸 막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민주적이었나 라는 걸 왜 뒤늦게 알았을까. 생각이 다른 걸 인정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란 걸 왜 몰랐을까? 딴 건 몰겠고 노무현 대통령은 무뇌충은 아니잖아. ㅠㅜ 아 뭐야. .바짓사장은 봤어도 바짓대통령은 첨이라른 추미애 의원 말에 토를 못 달겠어. 이게 무슨 개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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