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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끈다는 느낌이 강하던 후르츠 바스켓. 이제 정리국면에 들어간 듯. 쿄우와 유키, 그리고 토오루와 쿄코 상의 이야기가 정리되면서 무언가 하나의 실이 보이네요. 늘어지는 거 아냐? 싶었지만, 뒷권을 읽고 앞권을 읽으니 작가의 숨겨진 복선들이 슬슬 보이구요.
너무나 좋아했던 쿄우, 고양이 귀의 비밀만큼이나 그가 감추고 있던 죄책감, 안타까움, 그리고 그걸 다 뛰어넘는 토오루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와닿았어요. 덧붙여 그런 쿄우와 토오루 사이에서 방황하는 유키의 마음도 말이죠.
어른이 되어가는 쿄우와 유키. 너무 멋지지 않나요? 두 사람이 치고 받고 싸우는 장면에서 가슴이 아픈 한편으로 뿌듯한??? 그런 느낌도 들더라구요. 그 두 사람의 성장을 함께 봐온 듯한 착각이 들어서 말이에요 ^^ (이것이 neko 님의 블로그에서 말하던 독서분열?)
한가지 불만이라면, 유키와 마치는 왠지 억지로 맺어지는 듯한, 물론 유키의 성장이 자신 안에서 갖히기 보단 자기 주변의 약함을 돌아볼 수 있는, 다른이의 아픈 곳을 알아채주고 감싸주는-마치 유키에게 있어 토오루 같은- 것으로 마무리 되야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너무나 후다다닥 마치하고 이어지는 분위기라 약간 어색해요. 쿄우와 토오루가 맺어지기 위해 억지로 유키의 짝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이.
어찌되었던! 열심히 응원했던 쿄우가 토오루와 잘 되서 너무너무 기쁠 따름입니다. 그리고 속이 시커먼 시구레 상은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시구레 상이 너무 얄미워서 좀더 애를 태웠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거든요. 혼자만의 세계에 살던 아키토 씨가 친구를 얻고 사회에 나가면서 다른 십이지들처럼 토오루의 매력에 푹 빠진다던가 ^^;;; 그리하여 시구레 씨는 또다시 먼산만 바라보고 있다던가 말이에요.
그리고 하토리 상과 유키네 선생님도 다시 나와주시면 좋겠구요. 노력파에 끈질긴 선생님에게도 행복한 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앞으로 한 두권 정도면 끝이 날 것 같은 후르츠 바스켓. 그 마지막은 어떻게 될지. 처음 시작처럼 잔잔하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마무리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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