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블로그 라이프
만화에 관한 33문 33답
그동안 만화 열심히 읽긴 했지만, 한번쯤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1. 당신이 처음으로 만화를 접했을 때의 나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무이가 다달이 보물섬을 사주셨습니다.
2. 당신이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접해보았던 만화는?
둘리? (역시 보물섬)
3. 당신이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접해보았던 (만화만 다루는) 잡지는?
이것도 보물섬.
4. 당신은 지금 만화책을 얼마나 갖고 있나?
제 도서목록을 기록하고 있는 엑셀파일에 의하면, 원서 빼고(뭐, 만화 원서는 거의 없으니까요), 만화 잡지 빼고, 순수하게 단행본만 계산해서 399권 있습니다. 만화책을 모으기 시작한게, 약 3년째니까요. 일년에 백권 조금 더 산 셈이 되는건가요?
하지만, 저 숫자를 보니 조금더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5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장르 안따집니다. 재밌으면 다 봐요. 남동생이 있는 탓에 남성향이라고 부를만한 만화도 많이 봤거든요 ^^;;
6.그렇게 대답한 이유는?
다들 장르 따지고 보시나요? 전 솔직히 만화 장르도 잘 못가리는데요? ^^;;
7.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장르는?
장르라고 하긴 뭐합니다만, 그저 벗기기 위해 그렸다 싶은 할렘물 및 짝짓기 물.
8. 7번에서 그렇게 대답한 이유는?
...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의 지능마저 돌이 될 것 같거든요.
9. 당신에게 있어 만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우선은 그림입니다만, 1, 2권 봐서 스토리가 영 아니다 싶으면 미련없이 접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끝을 봐야.. 라는 심정에서 끝까지 봐줬지만 요즘은 딱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접어요.
그리고 그림 외의 특별한 기준은 작가. 이 작가가 그렸다. 이 작가의 단행본이다 그러면 뒤도 안돌아보고 카트에 쑤셔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10. 당신이 지금껏 봐온 만화 중에 BEST5를 꼽으라면? 그리고 그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참고로 순서와 순위는 상관없습니다.)
김진, 바람의 나라. 너무나 힘겹게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 작품이고, 표절시비도 많은 작품이죠. 제가 처음으로 읽은 감정이입이 어려운 만화였어요. 뭐랄까 연이나 무휼, 호동같은 등장인물의 마음이 절절히 다가오면서도 그 아픔이 느껴지면서도 내가 등장인물이 되지 못하는 그런.. 만화를 읽다보면 주인공=나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등장인물과 내가 동일시 되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절절히 가슴아픈 경우는 처음이었거든요. 거기다가 대사가 너무 시적이라, 그 이전에 이은혜씨의 경우도 감각적인 대사를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걸 뛰어넘어 너무나 시적인 대사들이 좋아요. 읽으면 읽을 수록 힘겹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그런 만화여서 정말 좋아합니다. (왠지, ... 나 M? 이란 느낌의? )
강경옥, 17세의 나레이션. 별빛속에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걸 넣은건, 이 작품이 그맘때의 우리들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고등학생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렇게 쓰니까 무진장 늙은이같은 느낌입니다만) 내 고등학교 시절은 저러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이작품이 나왔던 때는 아직 제가 초등학교 시절이었지만요. 그런걸로 봐선, 역시 요즘 고등학생들도 이렇지 않을까 싶긴 하군요. 큰 사건은 없지만,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감정의 흐름이 맘에 들어요. 제목답게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가득가득한 작품. "17도 세상은 살기 힘들어요. 나는 지금... 17살의 세상밖에 볼 수 없으니까"란 대사만으로도 분명 멋진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마 이치코, 백귀야행. 이것말고도 멋진 작품이 많이 있지만, 제가 이마상을 처음 알게된 계기가된 작품이니까요. 이분의 그림이 부담스러워서 싫다는 분이 계시단 얘긴 들었지만, 저에겐 이분 그림은, 섬세하달까 만화채면서도 독특함이 있어서 좋아요. (컬러그림은 정말이지 >_< ) 요괴 얘기지만 무섭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맛이 있는 것도 좋구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좋은 건 단행본 맨 뒤에 있는 작가 후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
이노우에 다케히코, 슬램덩크. 말이 필요한가요? 멋진 작품이죠. 스포츠 만화로서도 최고고 모두 아울러서 만화로서도 최고입니다. 정말 좋아요 >.< 자신감 과잉에, 실수 연발, 선배도 개~무시하는 강백호군이지만, 언뜻언뜻 나오는 그의 동료애(응?)와 승부욕, 깜찍함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제 동생이 자신의 캐릭터라고 주장합니다만, 그건 살포시 씹어주고. 본인이 강백호라 주장하는 제 동생이 꼽은 강백호 최고의 대사 "왼손은 단지 거들뿐"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지금이야 이 책에 쓰인 내용이 얼마나 대충대충이며, 어설프고, 또 보수적인 시각에 쓰인 책이란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중학교 시절 이 책과 함께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자주 본 책을 뽑는다면 소설, 만화 다 합쳐도 이 책만 못할꺼에요. 구절구절을 거의 외울 정도였으니까요. 역사에 본래 흥미가 있었지만 거기에 불을 지펴준 것도 이 작품이구요. 라면먹으며 읽기, 자기전에 읽기, 화장실 가며 읽기.. 저도 그렇고 제 동생도 그렇고 수시로 읽어서요. 이 책의 사이사이엔 라면국물과 고춧가루가 뭍어있기도 합니다. 책이 안 보이면 화장실 문앞이나 침대 밑에서 찾으면 나오기도 하구요. .. 일본편 이후론 거의 보지않아서 애정이 식었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글쎄요. 이 분의 시각에서 본 일본이 대략 어떨지 상상이 가거든요. 그래서 점점 손을 안대게 되는 지도. 여하튼 이 책도, 동생님이 너무 지저분하게 보셔서 새로 시리즈 전권을 구입하고 싶은데.. 총알이.. 크윽!
11. 당신이 지금껏 봐온 만화 중에서 WORST5를 꼽으라면? 그리고 그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스니키님이 열심히 꼽아주신 꽃이 되자 ㅡ.ㅡ;; 나머진 제목 기억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BL 만화가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쓰레기 같은 작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괜실히 찔렀다가 피본게 너무 많습니다 T^T
12.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는?
으음... 아직까지는 김진 선생님
13. 12번에서 그렇게 대답한 이유는?
강경옥 선생님 하고 이마 이치코상 덕에 조금 고민했지만, 그래도 역시 내 만화 인생은 저분의 "바람의 나라"로 다시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 그리고 만화책 사모으기 시작한 것도 김진 선생님의 "바람의 나라"에서 시작하니까
14.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만화가는?
이은혜, 신조 마유
15. 14번에서 그렇게 대답한 이유는?
우선 이은혜씨의 경우 난 이분의 점프트리 A+를 중학교 2학년때 접하고 정말 충격받았다. 섬세한 그림하고, 멋진 캐릭터들. 여 주인공이 울보였지만 조금도 밉지 않고 귀여웠고. 물론 이분이 그린 고등학교와 실제 고등학교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런건 감상에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분.. 점점 작품에 성의가 없다. 옷이 참 허접하기로 유명한 이미라씨도 있지만, 그래도 뭐랄까 이분 작품을 읽으면서 성의없어..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은혜씨는 스토리나 등장인물에 발전이 없다. 거기다 연재도 수시로 쉰다. 나 중학교 때 연재 시작해서, 아직까지 완결 안난 작품도 있다. 스토리도 언제나 여자 하나에 남자 여럿. .. 작가 본인도 심각한 공주병 환자라고 들었지만, 그게 작품세계까지 반영된다면 문제 아닌가. 여하튼 이런 의미에서 무척 싫다.
신조 마유상... 이분도 이은혜씨와 같은 이유로 싫다. 작품이 항상 같은 패턴. 그것도 스토리없이 멋진 남자자 여주인공 일편단심에, 여기에 여주인공을 노리는 무수히 많은 도전자들, 물론 남자주인공이 전부 해치운다. 아아. 최근작 패왕애인은.. 정말 할 말이 없다.
(헉! 너무 분노한 나머지 말투가 반말이 ㅡ.ㅡ;;)
16. 최근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동경이문하고, 도깨비 신부가 요즘 제 관심 대상입니다. ^^
아, 이마상의 최신작 환월루기담과 BL계의 태풍, 과장님의 사랑도 추가
17. 엔딩을 보고 가장 큰 감동을 느꼈던 작품은?
감동? 하곤 반대겠지만, 충격을 받았던 작품은 클램프의 "동경바빌론" 어째서 착한 스바루가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와 모든 만화들이 그렇든 "악은 망해줄꺼라"는 믿음이 철저하게 배신당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세이시로상을 미워할 수 없는 제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았구요. 클램프를 미워하면서도 저 "동경바빌론"과 "클로버" 때문에 버릴 수가 없어요. (덤으로 엑스 18권의 그 스바루군과 세이시로상도)
그 외론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웠던 별빛속에. 혼자가 되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시이라가, 그러면서도 레디온을 기억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도 절판이라,,, 어서 구해야 할지 T^T )
18. 이미 완결되었지만 이 작품은 정말 후속편이 나와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다면?
완결이 맘에 들던 들지 않던, 작가가 끝낸 작품에 미련두지 않는 편이라서요. 또 덧붙여서 이상해지는 작품들도 많구요. 완결된 작품을 신경쓰기엔, 연재 중단되서 애가 끓는 작품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김진 선생님의 <푸른 포에닉스>!! 제발 뒷편을 내주세요오~)
19. 아직 연재 중이지만 이 작품은 정말 지금이라도 끝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 남자 그 여자, 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봐, 연애 카탈로그, 월령공주, 클램프의 츠바사(당신들 캐릭터 다 나올때까지 도전할 셈이요?)
20. 지금까지 봐온 작품 중에 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위에 쓴 다섯개 외에 더 추가한다면, 시미즈 레이코의 단편들(이분은 장편은 손대지 말고, 단편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자신이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끝없이 생기는 식욕때문에 사람을 죽인 이야기라던가, 아메바처럼 세포분열로 한 개체가 두 개체가 되어 같은 사람을 사랑한단 얘기라던가, 서로 사랑했지만 생명체를 퇴화시키는 별에 갖혀서 두 번이나 이별해야 했던 이야기나,,, 맘에 드는게 무척 많은데요(이 책도 역시 정체를 알고나서 찾아보니 절판 T^T)
그리고 "나의 지구를 지켜줘"도 맘에 들고, 바사라도 좋고, 맘에 드는 스토리를 뽑자면 한이 없습니다.
21. 지금까지 봐온 작품 중에 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작품은?
이은혜씨의 블루, 꽃이 되자, 신조 마유씨의 패왕애인, 이것과 유사품인 남자 공략법. 기타 수없이 쏟아져 나온 BL만화
22. 지금까지 봐온 작품 중에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그림으로 치면,,, 끄응, 김진선생님의 바람의 나라랑, 호나미 유키네, 이마 이치코? 여기서 더 빼라고 그러면 손 들껍니다.
23. 지금까지 봐온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김진 선생님의 바람의 나라 <무휼>
뭐랄까 연이를 잃고 얼어가며 결국 자신의 아이마저 죽게 하는 그가 참 안타깝습니다. 출생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큰 나라에 굽신대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죽여야 했던 자신의 부왕, "유리"처럼은 되지 않겠노라 그렇게 외쳤지만 결국 누구보다 사랑했던 여인이 남긴 유일한 아일 죽인거니.. 인생 참 가엽지 않습니까?
24. 지금까지 봐온 작품들 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는?
신조 마유상의 여자 캐릭터들 + 남자 주인공
25. 지금까지 봐온 작품들의 대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전 대사 잘 기억 못해서요 ^^;;;
바람의 나라쪽이 예쁜 대사들이 많은데요. 특히 "내 꽃 연이는 어디로 갔나"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부분이 참 가슴아파요. 너무 길어서 전부는 못 외우지만
그리고 17세의 나레이션에서 말한 아까 그 대사도 좋아하구요.
26. 당신이 에로 만화를 가장 처음으로 접했을 때는 언제?
초등학교 5학년..(어이어이)
물론 씬은 없었지만요. 여하튼 성인만화였으니까...
뭐랄까 은근한 비유가 들어간 개그 만화였어요.
27. 그때 당신이 접했던 만화의 제목은? 그리고 그 감상은?
제목은 기억 안나고, 단지 그냥 비유만 나오고 직접적인 묘사가 없어서였는지 아직 성에 눈뜨지 않은 초등학교 5학년 생에겐,,, 이해할 수 없는 것 천지였어요. 지금이라면 읽으면서 박장대소할 수 있었을지도.
28. 이미 원작(소설, 애니메이션)이 있는 작품이지만 이건 정말 만화가 최고다, 라고 생각되는 작품이 있다면? 요즘 읽고 있는 매일 맑음 시리즈. 소설도 있지만 만화쪽이 더 묘사가 뛰어난 것 같아요.
29. 만화가 원작이지만 이 작품은 다른 매체로 구현되면서 원작을 뛰어넘었다, 라고 생각되는 작품이 있다면?
역시 나의 지구를 지켜줘가 아닐까 싶은데요?
30. 이건 정말 만화로 보고 싶다, 라고 생각되는 작품이 있다면?
으음... 그런 작품 별로 없었던 듯.
31. 이 만화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다, 라는 작품이 있다면?
아기와 나, 라던가 둘리 같은 건 부모님과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기와 나는 순수함과 가족애. 둘리쪽은 당시의 현실이 꽤 날카롭게 들어간 풍자만화니까요. 의외로 손벌리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 저희 아부지 고길동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 ^^
32. 만약 당신이 결혼해서 슬하에 자식을 두게 된다면 당신은 그 아이에게 만화를 권하겠는가?
자신이 보고 싶으면 보지 않겠어요? 그걸 꼭 권할 필요야 ^^;;
으음, 그렇지만 <바람의 나라>랑 <슬램덩크>는 아이와 꼭 같이 보고 싶네요. 여자아이라면 그 아이의 17살때 <17세의 나레이션>도 같이 보고 싶구요.
33.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있어 만화란?
감성이라는 걸 잃어버리지 말라고 자극해주는 자극제 및 활력소
이렇게 긴걸 읽어주신 당신~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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