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썰전 그리고 뉴스룸

띵.. 2017. 3. 3. 18:55

썰전은 내가 JTBC에서 정치부 회의와 함께 좋아하는 프로 투톱이다. 정치부 회의는 뉴스라 다시 보기가 없지만, 썰전은 재방, 삼방, 다시보기까지 완전 달달달달 보는 프론데 유시민과 전원책이 나오고부터 프로의 급이 올라간 느낌이 든다. 시청률도 많이 올랐고, 그래선지 여기저기서 많이 따라하는 느낌? 특히 옆 종편네 외부자들이랑 SBS의 대선주자 국민면접이었나? 형식을 어떻게 따라가려고 하는데 내 보기엔 내용이 참 .... 그렇다.

이번에 썰전이랑 뉴스룸에서 나오는 각종 대선주자들을 보면서 아, 저 사람, 저런 면이 있었구나 싶은 사람이 있었고, 아 실망... 했던 사람도 있는데...

썰전 출연순으로 얘기하면 유승민은 평소 느낀대로 참 말 잘한다. 말 하는 대로의 성격인 사람이라면 보수지만 뽑아도 될 것 같다.. 싶었고. 문재인, 말 참 느릿느릿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강단있고, 말 잘하고, 재수생(?)이고 대세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많이 까는 걸 내가 곡해했구나 싶었다. 자신을 희회화 하는 것도 참 잘 하는 듯. 어디 다른 프로에서 자신이 대선에 패배해서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을 나았고, 여권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말에 이 사람 큰 사람(!)이다 싶으면서도 당신이 져서 나라가 이꼴났어!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재명. 과격한 언동을 많이 하지만 또 토론에선 조근조근 말 잘하는 구나 싶었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토론할 줄 알고. 직진형 인간이라 적이 많겠구나. 내 개인적으론 참 맘에 드는 사람이고 대통령이 되도 괜찮겠구나 싶지만... 절대 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안철수. 보면서 오올~ 했던 사람. 거품 많은 사람이라고, 개인의 인기를 등에 엎고 쉽게 정치하려 생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참 오해했구나. 이 사람의 성과는 둘째치고 성의는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지지율 올리려고 그런지 너무 과격한 언사를 많이 하는데, 이 사람도 이 사람 나름의 고충이었겠구나 싶다. 안철수 의원 말대로 정책 대결을 해야하는데 다들 관심이 없으니. 그렇다고 과격한 언사를 늘어놓는 건 본인이 하려고 했던 "새정치"는 아닌 거 같다 싶은데. 마지막으로 안희정. 하아, 뭐 대연정이니, 박근혜의 성의니... 하는 발언은 그렇다 치고, 그 이후의 발언들은 참... 특히 뉴스룸에선 골때렸다. 아, 진짜 손석희. 대단한 사람. 완전 영혼까지 탈탈 털어먹는 인간 탈곡기. 어설픈 논리나 언변으로 이 사람 속여먹으려 하다니. 대본이 따로 없는 거라면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 때부터 쌓였던 아주 쪼~~~금의 실망이 어제 썰전을 보고 확대됐다고 해야하나? 그동안 안희정이란 사람을 보며 좌우를 넘어 폭넓게 갈 수 있는. 나라에 쫙쫙 갈려있는 엄청난 골을 매꿔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그 사람의 말이 그냥 공허하게 다가오니. 내가 안희정의 말을 대충 들은 건가. 아님 안희정의 말빨이 밑천이 다 한 건가. 여하튼, 지금은 아냐, 지금 필요한 건 누군가의 말대로 선의를 믿고 함께 갈 그런 시기가 아냐. 왜 대한민국이 친일파 세상이 됐는데. 왜 수요일마다 할머니들이 나가서 집회를 해야하는데. 선의니 용서니.... 일단 책임과 처벌이 이루어지고 나서 해야지. 그딴게 안 되니까 세상이 이따구잖아. 여하튼, 지금은 노노. 일단 통합도 통합이지만 털건 털고 가자고. 제발 대통령 퇴임하면 다들 줄줄이 끌려가는 이런 거지같은 도돌이표는 그만 좀 해야지.

근데 말야. 대선 주자 검증을 이런 예능프로에 맡겨야 할 만큼 우리나라에 괜찮은 시사프로 없는 거야? 그리고 예능도 예능 나름이지 패널들 수준이 너무 유치해. 패널이 유치하니 검증도 안 되잖아. 손석희 급은 아니어도 뭐 유시민이나 전원책처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살살 파해쳐 낼 수준 높은 사람들 없어? 이건 뭐, 잘난 척 하면서 남 갈구는 맛에 하는 3류들만 가지고 하니. 에이씨.

 

(+) SBS가 JTBC를 많이 벤치마킹(을 가장한 ctrl + C, ctrl + V)를 많이 하는 듯. 예전 김성주 기자가 앵커로 복귀하면서(이 사람 뉴스할 때 나름 괜찮았음) 뉴스 녹화장 분위기나 진행 방식이 뉴스룸 스타일이 됐다. 예전엔 남녀 앵커가 나란히 앉아서 하더니 다들 서서하고, 중간에 다음 뉴스 예고도 하고. 특히 기사 전달하면서 담당 기자가 나와 뉴스 전달하고 앵커가 거기에 질문하는 방식은 완전 뉴스룸. 뭐, 예전 SBS 뉴스보다 나아지고 있고, 그런 진행방식도 괜찮긴 하지만, 너무.... 좀..... 그렇지 않아?

그리고 그 국민면접은... 참.... 썰전이 부러웠나? 이건 논할 가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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