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는 건 한 순간이구나 싶으면서도 병원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다시 한번 느낀다.
우리 수리....
길게 글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도 결국 올리지 못했던 글.
병원 측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우리 당근이의 심장을 2번 측정하고 쌍둥이 둘다 멀쩡하다던 머저리 같은 간호사들과(그들은 40여분 가까이 아이의 태동검사를 실시하고도 아이 하나가 죽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분명 당일 새벽 6시엔 태동검사 결과가 멀쩡했는데, 아이의 크기가 막달검사 때와 별반 차이없다는 이유로 아마 한참전에 죽었을꺼라던 의사. 그러면서 쌍둥이들의 태동검사 결과는 정확치 않다고 했었지.
당신들은 그렇게 주장하겠지만, 나는 알고 있어. 적어도 우리 수리가 수술 당일 새벽까지만큼은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너무나 경황도 없었고, 분쟁을 일으킨다고 아이가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또 당신들이 죽인 것도 아니었기에 그냥 참았을 뿐. 당신들보단 내 과실을 탓하며 수없이 울고울고울기를 반복했을 뿐 당신들 말이 옳다고 믿고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걸.
지금도 난 하루만 수술을 일찍 했다면 하고 후회하곤 해. 그랬다면 지금쯤 쌍둥이들 때문에 몸살을 겪으며 이렇게 한가롭게 글 쓸 여유조차 없었겠지. 그런 나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알량한 20만원의 위로금으로 때우던 당신들. 병원비가 아까워서 당신들의 은혜로운 위로금을 받았던 것은 아냐. 그냥 모든게 귀찮았을 뿐이야. 죽은 애를 부여잡고 울고 있기엔 남아있는 아이조차 멀쩡하지 않았기에, 그 아이마저 잃을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이 악물고 참았을 뿐이야. 마치 인질마냥 신생아실에 잡혀있던 내 아이 때문에 참고 또 참았던거야.
빌어먹을 병원새끼들. 빌어먹을 의사새끼들. 모든 의사가 너희들 같지는 않겠지만 사람 죽여놓고도 너희는 남 탓만 하지. 이래서 주변에 의사, 변호사가 필수로 있어야 한다니까. 그래야 억울한 일도 덜 당하지. 윤일병 사건 역시 친척중에 의사랑 변호사가 있었다며. 억울하게 죽은 군인들이 하나 둘인가? 그나마 이렇게 사건화 된 사람은 윤일병 하나 뿐이라는 건.... 그만큼 한국 사회가 가방끈 긴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거지.
빌어먹을. 엿같은 기사보다 괜히 또 화가 나내. 이젠 다 잊고, 덮고, 그렇게 살기로 수리랑 애 아빠랑 그렇게 약속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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