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연아
잘했다. 우아했고 아름다웠다. 본인은 웜업이 안되서 초초했었다고도 했고, 역대 최악이었다고도 했는데, 보는 사람은 그런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을만큼 잘했다. 점수 너무 많이 안 나온듯. 아무리 박하게 받았다고 해도 최소 2점 이상은 더 받았어야 했다.
2. 소트니코바
너무 퍼받았다.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이면 연속점프 중에서 가장 난도 낮은 점프 아닌가? 그럼에도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보다 점수 더 받았다. 대박. 원래 러시아의 주력은 리프니츠카야가 아니라 소트니코바 쪽이니까. 이쪽을 더 밀꺼 같기는 했어. 러시아는 얘의 금메달을 미는 모양이지만, 워낙에 점수가 널뛰기라 오늘 프리가 어떨지. 점프는 시원시원 하긴 했는데, 러시아 쪽은 원래 그런가? 프로그램에 여유가 없고 정신이 없네. 특히 스핀. 리프니는 기묘하긴 하지만, 나름 이뻤는데, 얘는 자세가 특이하지만, 그게 이쁘지도 않아. ㅠㅠ 전혀 우아함이 없음. 최대로 퍼준다고 해도 70이면 충분했다는 생각.
3. 캐롤리나 코스트너
김연아랑 점수차가 별로 안 나서 울 네티즌들한테 욕을 꽤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은데. 글쎄.... 카로의 점수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그냥 김연아가 너무 못 받았을 뿐 ㅠ. 평소 콤비 점프를 3-2를 뛰어서 기술 기초점이 좀 낮은 편이었는데, 이번엔 3-3. 오~~ 올림픽 무대에서 도전인가? 스핀도 예뻤고. 원래 올 시즌 쇼트랑 프리랑 다른 거였는데, 하도 점수가 안 나와서 작년-즉 2013년 세계선수권 때 프로그램을 다시 들고 왔다. 잘한 판단인듯. 아베마리아랑 카로는 참 잘어울린다. PCS가 김연아보다 높아서 그것도 욕 먹고 있는데, 카로, 원래 PCS 높은 편이고, 이번엔 클린도 했고. 카로 점수가 문제가 아니라, 김연아 점수가 너무 엉망이다. 미친 심판들. 도대체 소트니코바의 어디가 카로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한건가? 피겨라면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는 거 아닌가? 마지막 그룹에서 우아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건 카로 뿐이었다.
4. 그레이시 골드
점프 자세가 이쁘지 않아서 가산점이 적은 선수긴 한데, 그래도 오늘은 나름 안정적이었다. 시원시원하고 실수도 없었고. 랜딩 포즈가 좀 이뻐지면 좋겠는데. 점수는 음... 적절한 점수였다곤 생각하지만, 소트니코바 점수를 보니 골드가 안타깝다. 소트니코바의 경쟁자는 카로나 연아가 아니라 골드나 리프니가 맞다고 생각하는데. ㅡ.ㅡ;;
5. 리프니츠카야
어린 나이지만 멘탈 갑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올림픽. 긴장했구나. 러츠랑 플립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선수;;; 15~16살 때의 마오를 보는 듯 하다. 운이 좋은 친구라는게 나의 견해. 지금은 참 점프도 잘 뛰고, 유연하고, 속도도 있지만.. 1, 2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벤쿠버 직전에 막 시니어에서 데뷔했던 캐롤리나 장도 유연성을 바탕으로한 스핀이 화려했지만, 점프는 낮고 빠르게 폴짝 거리는 느낌이었는데 리프니가 비슷한 것 같다. 캐롤리나 장도 폭풍성장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져간 케이스고. 시니어 막 올라오자마자 올림픽을 만난 것이 리프니 최고의 행운인 것 같다. 만약 아사다 마오가 15살 때 생일이 조금만 빨라서 올림픽에 나갔다면, 아라카와 시즈카 대신에 금메달을 땄을지도 모른다. 당시의 마오를 보면 지금의 리프니보다 훨씬 잘했지만,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서 점점 속도가 죽고 점프도 낮아지고. 리프니에겐 이번 올림픽이 메달을 받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물론, 폭풍성장기를 잘 견뎌서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평창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왠지 그동안 본 주니어 챔피언들이 사라져가는 걸 볼 때 주니어들이 시니어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어제 시합에서 러츠는 엣지가 묘~~한 것 같았고, 플립은 결국 넘어져서 점수가 많이 떨어지긴 했는데, 프리에선 의외로 소트니코바보다 얘가 점수가 더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존감이 좀 심하게 강해서 인터뷰 때 좀 오만하단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자기관리도 잘 하는 듯. 소트니코바는 얜 좀 남들이 잘했다고 칭찬하면 그걸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서 마구 부풀어오르는 애라.
6. 아사다 마오
폭망. 점프 3개 중에 성공한게 단 한개도 없다. 트리플 악셀은 다운그레이드에 넘어짐. 트리플 플립도 다운그레이드. 트리플 룹-더블룹도 앞의 트리플 룹이 사라지고. 키스앤크라이좀에서 울먹이는데, 참 안타깝고 애잔하고. 인터넷에선 아사다 동정론 및 아사다 점수가 박하다고 하는데. 글쎄.. 나도 러시아 애들이 싫어서 아사다의 선전을 기대하긴 하지만, 점수가 박한 것 같지는 않다. 쇼트에 점프가 딸랑 3갠데 3개 다 실패. 점수 주고 싶어도 줄 곳도 없고. 그래도 프로그램이 러시아 애들보단 우아하긴 하더라. 그래서인지 PCS는 높더만. 그동안 아사다는 투풋랜딩이나 프리로테, 교묘한 엣지 속이기, 스케이트 날 비비기 등, 눈 씻고 잘 보면 제대로 뛰는 점프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플립이나 룹 점프만이 겉보기 클린이었을 뿐. 러츠는 롱에지라 못 뛰고, 토룹은 토 보단 날 비비기로 올라가고. 살코는 점프 도입전에 다리가 팔(八)자 형태가 되야하는데 그 전에 회전 들어가고;;; 그런데도 심판들은 눈감아줬다. 주니어 때의 아사다는 독보적인 선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직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심판들이 점수를 줬고, 그걸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고. 그녀가 점수를 퍼받을 때, 김연아는 물론이고 다른 선수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받았어야 할 메달을 놓쳤을 수도 있다. 나도 울먹이는 아사다 마오를 보며 불쌍하단 생각은 하지만 어찌보면 자업자득. 이번 심판들이 롱에지는 안 잡아도 회전수 부족은 칼 같이 잡아내니까 일본 선수들 성적이 전체적으로 폭망. 그동안 아사다 마오가 부당하게 퍼받은 점수가 단지 소트니코바에게 몰렸을 뿐. 이번 아사다 마오의 성적은 자국민을 속였던 일본 빙상계와 일본 언론, 정직하지 않은 점수를 줬던 심판들, 그걸 의심없이 자신의 실력이라 믿고 객관적으로 자길 돌아보기 보다 과거에 집착한 아사다 마오의 합작품.
프리에선 따라잡기 위해 8개의 트리플 점프를 뛴다는데, 플립과 룹 외엔 제대로 된 점프를 못 뛰는 아사다가 무엇으로 8개의 트리플을 채울 수 있을지. 왠지 프리도 폭망이 예감된다.
요즘 드는 생각은, 아사다 마오의 최대 불행은 15살 때 올림픽을 못 나간 것. 리프니를 보면서 아사다 마오를 보면 정말 불쌍하고 가슴이 아프다.
7. 김연아 키즈, 김해진, 박소연
기술은 확실히 세계 수준은 아닌 듯. 거기다 첫 올림픽이라 긴장을 많이해서 제 실력도 안 나온 것 같고. 하지만 스케이트 스타일은 우아하고 예뻤다. 음악을 타는 듯한 느낌이라던가 팔 동작이라던가 꽤 예뻤어. 러시아 애들보단 기술은 많이 떨어졌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케이트 스타일임. 기술점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게 최대의 과제인 것 같다. PCS는 김연아도 시니어 데뷔 때는 엄청 낮았어. 지금의 PCS를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 아직 4년이 남았으니까. 기술을 갖추고 시니어 무대에서 계속 얼굴을 들이밀면 PCS는 언젠가 올라가겠지 홧팅이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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