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Movie] 관상

띵.. 2013. 12. 26. 22:59

 


관상 (2013)

The Face Reader 
7.6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정보
시대극 | 한국 | 139 분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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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할 때는 영 관심이 없다가 이제사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음. 특히 김종서 역의 백윤식 씨나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는 너무나 역에 잘 어울렸던 것 같음. 개인적으로 백윤식 씨는 사극에선 저런 대쪽같은 캐릭으로 나와야 사는 듯. 이정재 씨의 경우 그동안 연기하는 거 멋있다고 느낀 적 없었는데 수양대군 역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보였음. 비열하고, 야비하고, 잔인한, 역대 최고로 나쁜 수양대군이자(솔직히 수양대군은 그렇게 완전 극악 나쁜 놈으로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 야심많음이라고 얼굴에 완벽히 써붙힌. 조정석 씨도 야들야들, 유들유들... 이 사람 젊은 사람이 참 연기 잘하는구나 싶은.

그러나 가장 맘에 들었던 캐스팅은 한명회였음. 워낙 사극광이라 수양대군 관련한 각종 사극도 섭렵한 편이고, 그 책사였던 한명회 캐릭터도 많이 봤지만, 내가 본 중에 가장 요사스러운, 그래서 더더욱 신비한 느낌까지 드는 한명회 역이었음.

스토리도 의회로 짜임새 있었고... 보면서, 주인공들이 그의 역모를 막기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들이 오히려 그를 왕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고. 너무나 운명론적인 스토리가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야기 구조는 완벽했던 것 같음. 솔직히 수양대군 이야기가 영상으로 옮겨진 것이 한두번인가. 최근에 "공주의 남자"가 가장 참신한 방법으로 수양대군 이야기를 다뤘다고 생각했는데, 관상도 나름 신선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음. 덧붙여 수양을 이렇게 악랄하고 나쁘게 그린 것은 완전 맘에 듬. 조카 죽이고 왕이 된 폐륜 범죄자인데, 관점에 따라 그의 인간적 고뇌 어쩌구 하는 식으로 다뤄진 사극들을 보면 화가 솟구친달까. 작가님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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