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광이 되었으면 드라마를 볼 것이지, 드라마 관련 기사랑 블로그를 훑어본다... 그것도 예~~~전의, 관심없는 드라마까지. .... 보겠다고 다운받은 드라마는 많은데, 막상 보려고 하면 보기 싫어지는 이 기분. 아! 인남은 제외. 그건 끝내고 싶지 않았던 거고 ㅠㅠ 덕분에 하드는 넘쳐 흘러서 무너지기 일보직전. 어서 보고 정리해야 할텐데.
드라마보다, 드라마를 분석한 솜씨좋은 블로거들의 글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아~~ 난 멍때리고 그냥 스쳐지나갔는데, 거기서 이런 것도 느끼는구나. 왜인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는 걸... 낯모르는 이의 글에서 느끼게 되는 희열. 내가 왜 그런 걸 느끼는지, 이게 어떤 감정인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누군가가 떡하니 이름을 붙여주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는 느낌. 즐겁다. 이래서 난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사실대로 얘기하면 모니터로 글을 읽는다는게 굉장히 어색해서 집중을 잘 못하는데, 이런 깨달음(응?) 때문에 블로그 독파를 벗어날 수가 없다.
활자중독으로서의 증상이 심해질수록,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구도 강해진다. ... 그러나 나의 얕은 소견과 둔감함. 없는 글솜씨 때문에 그건 영원히 못 이룰 것 같다. 역시 사람은 뭔가를 계속 읽고 써야만 하는 것 같다. 인간의 조건에서 "책을 읽자"고 방송을 했나보던데, 무엇을 읽는다는 건 보는 것과 달리, 굉장히 능동적이면서도 엄청난 두뇌활동을 요구하는 활동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요즘은 나도 깊이있는 글을 못 읽어봐서인지, 문맥 파악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문장이 길거나, 단어가 조금만 낯설어도 방황하게 되고. .... 그런 주제 자꾸 쉬운 글만 찾게 되고. 그러나보니 단어는 빈약해지고, 글쓰는 솜씨도 나날히 엉성해지고. 물론 글재주란 건 타고나는 거라지만, 단어라던가, 위트있는 문장을 만드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후후....
여튼 오늘은 하루종일 블로그 탐방만 했다. 사실 하드에 꽉꽉 쟁여놓은 드라마 한 두편 때리고, 인강이나 볼라고 했는데, 세상엔 왜이리 글 솜씨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이냐. 책에 미치면 책 감상글 읽느라 며칠, 드라마에 미치면 드라마 감상글 읽느라 며칠.... 본품보다 감상글에 미치는 내 이 오지랖. 덕분에 매일매일 스포일러에 당하기나 하고(본인이 그걸 즐기기도 하지만).
뒤에서 미야베 미유키 상의 "솔로몬의 위증"이 내게 질문한다. 그래, 사놓기만 하고 언제 읽을꺼냐. ... 네타 안 당할려고 일부러 감상글도 안 읽고 인터넷서점에서 검색도 안 하는 중인데. 모방범 같은 후유증에 시달릴까 두려워 손을 놓고 있으니. 그럴꺼면 왜 산거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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