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많던 미니콤포가 운명하시곤 시디 들을 방법이 없었는데, 애 핑계로 질렀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핸드폰이면 다 되는 것을 미니콤포가 웬 말이냐던 남편 님, 아이 정서를 위해 클래식을 들려줘야 한다는 내 말에 넘어가셨다. 그 날 울 따님, 밤새 서럽게 목놓아 우셨거든. 지옥같은 날이었지만 덕분에 오디오 하나 생겼다. 최근엔 오디오 듣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고를 물건도 한정적이라 그냥 저렴한 아이리버꺼로 샀는데 가볍고 편하다. 어짜피 우리집엔 홈시어터도 있어서 그닥 좋은 스피커도 필요없고... 사놓고 한 달간 쟁여만 놨던 사계 시디 돌리는 중. 난 역시 오디오파야. 집에 음악이 흐르는 것만으로 즐거워! 살 것 같아! 그러나 따님은 선곡이 맘에 안 드시는지 바닥에만 내려놓으면 울어서 한 시간째 안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