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Actors

내가 생각하는 예쁜 목소리

띵.. 2005. 2. 11. 23:15
요즘 부장님의 새 앨범을 들으면서 문득 생각한 건데요. 역시 오키상은 목소리가 너무 예뻐요.

오키상의 목소리가 예쁘다고 생각한 계기는 누군가가 "한번 들어봐요" 라며 건내준 "후지미"시리즈입니다. 그 전까지 제게 있어 오키상은 약간 기름진, 아니 왕 느끼한 목소리 전문 성우였어요. 그럴만도 한게 그 이전까지 들은 오키상 출연작은 사이버 포뮬러의 "젝키 구데리안", 엘하자드의 변태 "진나이",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작품 날개 건담의 왕느끼~ "트레이즈 크슈리나다"
아아 트레이즈, 정말 왕 느끼하고 재수없었어요. 그의 정신세계가 난해하고 이상하다는 것도 한몫해서, 정말 싫어한 캐릭터였습니다. 갈라진 이중 눈썹도 용서할 수 없어요! 제겐 오키아유 료타로란 성우를 처음 인식시켜준 캐릭터입니다만, 지금 들어도 소름돋을 정도로 느끼해요. (요즘은 그래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요 쿨럭;;;)

목소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단 한 사람만 꼽으라고 하면 참 골치아프지만요... (어디 한둘이어야죠) 목소리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전 주저 없이 오키상을 꼽을꺼에요. 아무리 BL 시디에서 느끼공으로 열연하셔도, 목소리에 힘을 쫙 깔고 아크람 같은 역을 한다고 하셔도, 제게 있어 오키상은 맑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의 소유잔걸요. 그것도 여성스러운 예쁜 목소리가 아니라, 정말 예쁘다고 감탄하게 만드는 남자 목소리요.
오키상 하면 "멀티 플레이어"란 얘기들을 하는데요. BL쪽으로 얘기하자면 느끼공에서, 예쁜 꽃수, 평범한 애니쪽으로 얘기하자면, 심신멀쩡한 평범한 캐릭터에서부터, 변태(이쪽이 특히 강하죠), 과묵침착한 캐릭터, 말 많은 귀염둥이(시구레같은), 약간은 여성스럽고 나긋나긋한 캐릭터도 있군요.
팬으로서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신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오키상의 목소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어도 저한테는 그렇다고 생각되는 평상시의 맑게 울리는 톤이, 종종 죽어버린다는게 아까워요. 저 아크람도 좋아하고, 애니 자체를 많이 보지 않았어도 오키상의 데츠카군은 참으로 멋지다고도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 캐릭터들의 목소리톤 자체는 제가 좋아하는 톤이라고 말할 수는 없네요. 어째서 BL 시디 제작자들은 오키상을 왕느끼공으로만 캐스팅 하는 걸까 하고 위에서 말씀드린 절 "오키상 꽃수의 수렁"에 몰아넣은 지인분께 종종 한탄하곤 하죠.
물론 "후지미"의 유우키라던가, "최후의 문" 시리즈의 쇼이치 역시 평소의 오키상 톤이라고 하긴 조금 높고 가늘다고 느끼긴 합니다만, 전 역시 이렇게 내주시는 목소리가 좋아요. 물론 시구레같은 귀엽고도 앙증맞은 캐릭터를 해주신다면 좋구요. 시구레는 캐릭터 자체도 맘에 들었지만, 평소의 오키상 톤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서 정말 많이많이 좋아했답니다.

데츠카는 그렇게 과묵하고 목소리도 낮은데, (그런데도 14살??) 어째서 보컬 앨범의 목소리들은 예쁘고 나긋나긋한걸까요(웃음) 여하튼 요즘 오키상의 보컬 때문에 잠 못드는 나날입니다

(+) 그리하여 결론은 ^^;;
<한동안 이 블로그는 데츠카군의 보컬 앨범으로 도배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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