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지름신 영접?

새로 화장품을 데려왔습니다 ^^;;

띵.. 2004. 12. 13. 17:29
저는 극악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심각한 건성입니다. 여드름성 피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극악의 건성피부에요. "건조하지만 여드름이 좀 있습니다"라고 하면 화장품 매장에선 흔히 "복합성 피부시군요"라며 지/복합성용 화장품을 권해주기 일쑤입니다.
그럴때마다 좀 난감해요. 저는 항상 피부의 건조함을 느끼기 때문에 건성용을 집어오는데, 이때마다 "얼굴에 뭐가 나신다면서 건성은... "이라고 떫은 표정을 짓는 매장 직원들...

이봐 단순한 건성이면 악건성이란 말은 애초에 꺼내질 않는다구 ㅡ.ㅡ;;;

여하튼 이러한 관계로 (특히 겨울) 화장품 고르기의 첫번째 포인트는 수분입니다. 수분공급과 보습이란 말만 들어가 있으면 닥치는대로 구입하는 편이에요(물론 저가품 ^^;;;). 특히 요즘은 M사와 T사(라고 써야할지 F라고 써야할지)사의 저렴한 제품들이 있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화장품 매장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집어오고 있습니다.
...만 지금까지 집어와 건진건 M사의 오일프리 수분크림뿐이네요. 이거 정말 물이 뚝뚝 떨어져서 예전에 큰맘먹고 장만한 5만원짜리 어설픈 수분크림보다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수시로 발라줘도 기름이 없으니까 부담도 없고.

전 기초화장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일어나자 마자 세수부터하고 세수 끝나면 바로 스킨을 바르는데 화장솜에 아주 퍽퍽 쏟아부은 후 그게 전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얼굴에 바릅니다. 이 후 밥먹고, 양치질 하고.. 기타 등등을 해서 적어도 스킨이 충분히 흡수되기 전까진 그 다음 단계를 밟지 않는 편이에요. 여름엔 이렇게 하면 조금 덜 건조함을 느낍니다. 겨울엔 이것가지곤 턱도 없어서, 1차로 바른 스킨이 충분히 흡수된 후에 다시 스킨을 바르는 편이에요. 이러다보니 전 남들의 2배는 스킨을 많이 써서, 로션은 아무거나 바르지만 스킨만큼은 이것저것 사서 시험해 보는 편이죠. 이후 수분 공급용 에센스와 로션, 크림을 바르는데 여름엔 이 위에 메이크업을 하게 되면 간간히 얼굴이 땡긴다는 느낌을 받게되고, 겨울엔 땡기다 못해 쑤십니다. 수분이 없다보니 각질도 전부 일어나 화장이 안 먹고. 지성이신 분들은 건성인 피부가 부러우실지 모르게지만요 건성의 경우는 얼굴이 조금도 편안하지 않아요. 계속 당기고 쑤시거든요. 방금 세수 끝내고 기초 끝냈는데 뒤 돌아서니 얼굴이 당긴다.... 이러면 얼마나 기분이 꿀꿀한데요.

.... 그런데 오늘 T모사(F모사라고 해야하나?)의 아쿠아 큐브라는 장난감처럼 조잡한 화장품을 샀는데, 이거 꽤 괜찮네요. 사실 친구녀석도 이걸 쓰고 있는데, 그 친구는 민감한 지성이라, 녀석과 같은 화장품은 잘 안 사거든요. 그런데, 오늘 샘플로 한번 발라봤는데, 건조하다 못해 당기고 쓰리고 아픈 얼굴이 너무 편해요. 반쪽만 발랐는데, 반쪽은 아프고, 반쪽은 아직까진 편안합니다. 샘플을 바른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2간 전... 이렇게 오랫동안 따가움 없이 버틴 건 이녀석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밖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녔는데도 말이에요. 감동모드 풀전개~
혹시라도 악건성이신 분들, 한 5천원 했던 것 같은데, 속는 셈 치고 한번 도전해 보심도 좋을 것 같아요. 용기가 조잡스러워서 구매의욕을 감소시킵니다만, 그 케이스만 극복하면 꽤 괜찮은 제품인듯.

(+) 혹시 1, 2만원 안팎의 저렴하면서도 건성에 조금이라도 효과있는 좋은 스킨 아시는 분의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정말 얼굴이 따가워서 요즘은 밖에 나돌아다니지도 못하겠어요. 사실 더 높은 가격의 스킨이라도 쓰고는 싶지만, 남들보다 스킨을 많이 써서 비싼건 못쓸것 같네요.

(++) 오늘 T모사에 갔더니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페퍼민트향 바디클린저가 단종됐다는 끔찍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허브하면 페퍼민트. 쌉쌀한 듯 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스트레스를 풀어줘서 목욕의 효과를 배가시켜주는데 말이죠. 여성들에겐 달콤한 향이 인기라더군요. 같은 허브계열이어도 쟈스민의 인기는 폭발적이라는데. 전 쟈스민처럼 몽롱한 향은 딱 질색이라. (역시 대세는 쟈스민인가요?)
그래도 좀 안타까운게, T사 제품의 경우 허브계열이 많고, 그렇다면 허브에 관해 아는 사람들이 쓰는 걸텐데, 허브중에서도 저렴하고 꽤 널리 알려진 페퍼민트가 인기가 없다니. ..... 아무래도 다 없어지기 전에 큰 매장에 가서 몇병 왕창 집어와야 겠어요.

(+x3) 미즈키님의 화장품 추천코너에서 꽤 평이 좋았던 M사의 로즈마리. 이거 정말 피부진정엔 효과가 있더군요. 화장솜에 마구 쏟아부은 후 얼굴에 덕지덕지 붙이고 잤더니 오늘은 어제보다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러나 이것도 단종품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티트리 오일을 좀 섞어서 얼굴에 마구 올려놓고 자볼 셈입니다. (미즈키님, 앞으로도 화장품 관련 포스팅을 해주세요~ 제겐 미즈키님의 한 말씀이 엄청난 지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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