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놓고 보니 저런 유사 제목의 만화책이 있었던 것 같은 ^^;;;
전 스포츠 관람 광팬입니다. 유연성, 순발력, 끈기 모두모두 제로라 그나마 달리기 빼면 할 줄 아는 운동이 전무라서 대신에 보는 것을 꽤 즐기는 듯 합니다.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라면 역시 농구일까요? 명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초~ 인기만화 <슬램덩크>덕에 농구팬이 된 사람이 제 또래에 꽤 많습니다. 물론 그 당시 연대, 고대등. 젊고 잘생긴 대학선수들의 선전도 한몫했죠. 문경은, 이상민, 전희철 등등...전 그 이전에 이미 우연히 채널 돌리다 농구경기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은 없어진 실업농구 시절 허재, 강동희, 김유택 3인방의 개인기와 화려한 콤비 플레이에 눈이 돌아가 그때부터 농구를 보기 시작했어요. 물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이 세 명의 홈팀인 "기아". 프로농구 원년 우승에 빛나며 실업 통산 7번(? 6번인가?) 우승에 빛나는 농구 최고의 명문구단이었죠. 전 화려한 플레이로 눈을 빼앗는 허재보다는 허재를 묵묵히 받쳐주는 강동희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허재의 영광뒤에 가려진 강동희를 보며 분통을 터트리곤 했죠.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허재가 있었기에 강동희도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강동희의 묘기에 가까운 패스를 받아주는 건 역시 천재 허재뿐이거든요. 김유택 선수가 은퇴하고, 허재와 강동희의 팀이 갈리고. 이제는 뛰는 시간보다 벤치에 대기하는 일이 더 많아진 강동희 선수를 보니 농구엔 취미가 안 생기더군요. 그래서인지 ^^;; 요즘은 농구경기도 잘 안보는 것 같습니다.
중 1때는 교회친구들 덕에 배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선수는 "하종화" . 굉장한 미남선수 였습니다. 제가 배구란 경기를 알게 된건 이 선수덕이죠. 그 때 하종화선수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제 친구들이 눈물 바람이었거든요. 그 덕에 도대체 배구가 뭐냐 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이미 하종화는 플레이 타임보다 대기시간이 더 길 정도로 이제 슬슬 가기시작하는 선수 였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건 "임도헌". 블로킹을 걸어도 그 손이 튕겨나갈 정도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는 멋진 선수였습니다. 별명이 "임꺽정"이고 얼굴 생김도 좀 미남형은 아니었지만 ^^;;; 그 과격하고 직선적인 플레이에 반했습니다. 너무 멋졌어요 >.< 그렇지만 배구 선수는 다른 구기에 비해 선수생명이 짧아서 임도헌의 시대는 곧 막을 내렸고 고등학교 올라가니 성대나 한양대의 명스타~ 김세진과 신진식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사실 그 후에도 배구는 계속 좋아했는데요. 삼성의 물량공세로 명문구단이었던 현대조차 맥을 못추고 삼성의 독주체제로 가니까 맥이 풀리더라구요. 뭐랄까 또 삼성이 우승이냐? 이런거 말입니다. 결국 맘에 드는 선수도 없고, 삼성은 너무 잘해서 싫고... 이러다 보니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던 현대 배구단의 선수조차 잘 몰라요 ^^;;; 아! 후인정 선수하나 안다
야구는 중 3때 만났던 것 같습니다. 당시는 (지금 생각해보면) LG의 전성시대였습니다. 이젠 타자코치로 있는(지금도 LG의 타자코치신지는 모르겠지만) 노찬엽선수가 가끔, 아주 가끔~ 대타등으로 나오던 시절입니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을 앞세워 화려한 시절을 구가했던 94년. 결국 우승까지 했었던 해죠. 당시 LG의 야구는 지금의 삼성이나 현대의 장타를 앞세운 화끈한 스타일이 아닌, 단타 중심으로 몰아치는 조직력 중심의 야구였습니다. 이걸 "신바람 야구"라고 했다는 군요. 비록 홈런등은 아니었지만 짧게 짧게 끊어치면서 빠르게 승부를 하는 야구. 보고 있으면 그 흐름에 맞춰 흥분하게 되는 그런 야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얍삽하게 생긴 한 야구선수가 얍시럽게 번트를 대서는 빠른 발로 1룰 밟아 희생번트가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서 아! 저런 단순하지만 지능적인 플레이가 야구의 묘미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유지현입니다. 한때 신인왕까지 했는데 지금은 어서 뭘 하는지 원 ㅡ.ㅡ;;;
고 1때는 반 전체(라곤 해도 남학생들이지만)가 야구광이라서 야자시간에는 한 사람이 망을 보고, 나머지들은 음소거로 해놓은 TV를 보며(물론 귀에는 라디오를 꽂고요) 야구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해 LG는 전적도 좋아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상대팀이었던 롯데 팬과 음료수 내기를 했다가 옴팡지게 뒤집어 쓰기만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딩시절 큰 추억거리중 하나입니다.
야구의 매력이라고 하면 뭘까요? 전 홈런이나 안타 같은 것보단, 그 감독들의 머리싸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되는 그 플레이가 야구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능적 야구는 장기전인 패넌트레이스 보다는 단기전인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서 더 잘나오죠. 그래서 비록 제가 응원하고 있는 LG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 올라오진 못해도 꼭 보는 편입니다.
야구는 확률경기입니다. 어떤 공을 어떻게 치면 어떤 방향으로 나간다가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되요. 또 어떤 타자는 주로 좌익수 방향으로만 안타가 나더라. 이 타자는 이 투수에 약하더라 .. 등등의 확률이 정해져 있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입니다. 선수들은 철저히 이 데이타를 외워서 수비위치를 조정하고, 포수는 볼 배합을 해서 투수를 리드합니다. 어떤 팀이 얼마나 철저히 저 데이타를 숙지하고 그걸 몸으로 기억해 내는가가 승부의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그렇지만 철저한 확률 경기이면서 동시에 그 확률을 뒤집어 업는 것이 야구죠. 저 선수는 항상 내야타만 치니까 라고 적극적으로 수비 위치를 내야쪽으로 전진 시켰다가 장타를 맞아 큰 점수를 내주기도 하고, 이 녀석은 요즘 몸쪽 공은 못치니까 바깥쪽으로 공을 밀었다가 우연히 빗맞은게 안타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야구엔 확률만큼이나 흐름이 중요합니다.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무섭게 점수를 나서 한 화에 8점이나 나기도 하죠(오늘 현대가 그랬군요 ^^;; ). 2회말에 벌써 8점이나 땄으니 오늘은 현대가 이기겠군 하고 TV를 꺼버렸는데, 다시 TV를 켜보니 이게 왠일입니까? 삼성이 무사에 만루.... 처음 야구를 봤을때는 그냥 잘치고 그냥 잘 던지기만 하면 장땡인 단순 무식하고 플레이 타임만 긴 지겨운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알면 알수록 재미있습니다.
스피드감은 농구에 떨어지고, 화려한 점프나 스파이크도 없지만, 언제 어디서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란 점이 역시 매력적입니다.
.... 처음으로 무승부가 23번이나 일어나는 접전끝에 결국 현대가 우승하고 올 야구 시즌이 끝났네요. 전 두 팀다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만, 보기 드문 명승부였어요. 여우 김재박과 명장 김응룡 두 감독의 작전싸움, 불팬싸움도 볼만 했고. 한팀이 대량득점 하면 그 상대팀이 느린 발거름으로 하나하나 따라잡는 것도 두근두근 해서 볼만했습니다. 아, 응원하는 팀이 없는 것도 부담이 적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런 것 치곤 목이 터져라 현대를 응원했습니다만 ^^;; )
이것으로 야구 시즌이 끝나버렸으니, 한동안 스포츠 중계는 다 본듯 싶습니다. ... 한때 무진장 좋아했지만 배구도 농구도 이젠 관심밖이거든요. ... 내년 야구 시즌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LG가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타보단 단타위주였지만 보는 사람까지 신나던 그 플레이스타일, 팀컬러를 좀 찾아주었으면 좋겠어요. LG도 화이팅!! 입니다
전 스포츠 관람 광팬입니다. 유연성, 순발력, 끈기 모두모두 제로라 그나마 달리기 빼면 할 줄 아는 운동이 전무라서 대신에 보는 것을 꽤 즐기는 듯 합니다.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라면 역시 농구일까요? 명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초~ 인기만화 <슬램덩크>덕에 농구팬이 된 사람이 제 또래에 꽤 많습니다. 물론 그 당시 연대, 고대등. 젊고 잘생긴 대학선수들의 선전도 한몫했죠. 문경은, 이상민, 전희철 등등...전 그 이전에 이미 우연히 채널 돌리다 농구경기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은 없어진 실업농구 시절 허재, 강동희, 김유택 3인방의 개인기와 화려한 콤비 플레이에 눈이 돌아가 그때부터 농구를 보기 시작했어요. 물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이 세 명의 홈팀인 "기아". 프로농구 원년 우승에 빛나며 실업 통산 7번(? 6번인가?) 우승에 빛나는 농구 최고의 명문구단이었죠. 전 화려한 플레이로 눈을 빼앗는 허재보다는 허재를 묵묵히 받쳐주는 강동희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허재의 영광뒤에 가려진 강동희를 보며 분통을 터트리곤 했죠.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허재가 있었기에 강동희도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강동희의 묘기에 가까운 패스를 받아주는 건 역시 천재 허재뿐이거든요. 김유택 선수가 은퇴하고, 허재와 강동희의 팀이 갈리고. 이제는 뛰는 시간보다 벤치에 대기하는 일이 더 많아진 강동희 선수를 보니 농구엔 취미가 안 생기더군요. 그래서인지 ^^;; 요즘은 농구경기도 잘 안보는 것 같습니다.
중 1때는 교회친구들 덕에 배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선수는 "하종화" . 굉장한 미남선수 였습니다. 제가 배구란 경기를 알게 된건 이 선수덕이죠. 그 때 하종화선수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제 친구들이 눈물 바람이었거든요. 그 덕에 도대체 배구가 뭐냐 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이미 하종화는 플레이 타임보다 대기시간이 더 길 정도로 이제 슬슬 가기시작하는 선수 였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건 "임도헌". 블로킹을 걸어도 그 손이 튕겨나갈 정도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는 멋진 선수였습니다. 별명이 "임꺽정"이고 얼굴 생김도 좀 미남형은 아니었지만 ^^;;; 그 과격하고 직선적인 플레이에 반했습니다. 너무 멋졌어요 >.< 그렇지만 배구 선수는 다른 구기에 비해 선수생명이 짧아서 임도헌의 시대는 곧 막을 내렸고 고등학교 올라가니 성대나 한양대의 명스타~ 김세진과 신진식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사실 그 후에도 배구는 계속 좋아했는데요. 삼성의 물량공세로 명문구단이었던 현대조차 맥을 못추고 삼성의 독주체제로 가니까 맥이 풀리더라구요. 뭐랄까 또 삼성이 우승이냐? 이런거 말입니다. 결국 맘에 드는 선수도 없고, 삼성은 너무 잘해서 싫고... 이러다 보니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던 현대 배구단의 선수조차 잘 몰라요 ^^;;; 아! 후인정 선수하나 안다
야구는 중 3때 만났던 것 같습니다. 당시는 (지금 생각해보면) LG의 전성시대였습니다. 이젠 타자코치로 있는(지금도 LG의 타자코치신지는 모르겠지만) 노찬엽선수가 가끔, 아주 가끔~ 대타등으로 나오던 시절입니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을 앞세워 화려한 시절을 구가했던 94년. 결국 우승까지 했었던 해죠. 당시 LG의 야구는 지금의 삼성이나 현대의 장타를 앞세운 화끈한 스타일이 아닌, 단타 중심으로 몰아치는 조직력 중심의 야구였습니다. 이걸 "신바람 야구"라고 했다는 군요. 비록 홈런등은 아니었지만 짧게 짧게 끊어치면서 빠르게 승부를 하는 야구. 보고 있으면 그 흐름에 맞춰 흥분하게 되는 그런 야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얍삽하게 생긴 한 야구선수가 얍시럽게 번트를 대서는 빠른 발로 1룰 밟아 희생번트가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서 아! 저런 단순하지만 지능적인 플레이가 야구의 묘미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유지현입니다. 한때 신인왕까지 했는데 지금은 어서 뭘 하는지 원 ㅡ.ㅡ;;;
고 1때는 반 전체(라곤 해도 남학생들이지만)가 야구광이라서 야자시간에는 한 사람이 망을 보고, 나머지들은 음소거로 해놓은 TV를 보며(물론 귀에는 라디오를 꽂고요) 야구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해 LG는 전적도 좋아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상대팀이었던 롯데 팬과 음료수 내기를 했다가 옴팡지게 뒤집어 쓰기만 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딩시절 큰 추억거리중 하나입니다.
야구의 매력이라고 하면 뭘까요? 전 홈런이나 안타 같은 것보단, 그 감독들의 머리싸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되는 그 플레이가 야구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능적 야구는 장기전인 패넌트레이스 보다는 단기전인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서 더 잘나오죠. 그래서 비록 제가 응원하고 있는 LG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 올라오진 못해도 꼭 보는 편입니다.
야구는 확률경기입니다. 어떤 공을 어떻게 치면 어떤 방향으로 나간다가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되요. 또 어떤 타자는 주로 좌익수 방향으로만 안타가 나더라. 이 타자는 이 투수에 약하더라 .. 등등의 확률이 정해져 있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입니다. 선수들은 철저히 이 데이타를 외워서 수비위치를 조정하고, 포수는 볼 배합을 해서 투수를 리드합니다. 어떤 팀이 얼마나 철저히 저 데이타를 숙지하고 그걸 몸으로 기억해 내는가가 승부의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그렇지만 철저한 확률 경기이면서 동시에 그 확률을 뒤집어 업는 것이 야구죠. 저 선수는 항상 내야타만 치니까 라고 적극적으로 수비 위치를 내야쪽으로 전진 시켰다가 장타를 맞아 큰 점수를 내주기도 하고, 이 녀석은 요즘 몸쪽 공은 못치니까 바깥쪽으로 공을 밀었다가 우연히 빗맞은게 안타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야구엔 확률만큼이나 흐름이 중요합니다.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무섭게 점수를 나서 한 화에 8점이나 나기도 하죠(오늘 현대가 그랬군요 ^^;; ). 2회말에 벌써 8점이나 땄으니 오늘은 현대가 이기겠군 하고 TV를 꺼버렸는데, 다시 TV를 켜보니 이게 왠일입니까? 삼성이 무사에 만루.... 처음 야구를 봤을때는 그냥 잘치고 그냥 잘 던지기만 하면 장땡인 단순 무식하고 플레이 타임만 긴 지겨운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알면 알수록 재미있습니다.
스피드감은 농구에 떨어지고, 화려한 점프나 스파이크도 없지만, 언제 어디서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란 점이 역시 매력적입니다.
.... 처음으로 무승부가
이것으로 야구 시즌이 끝나버렸으니, 한동안 스포츠 중계는 다 본듯 싶습니다. ... 한때 무진장 좋아했지만 배구도 농구도 이젠 관심밖이거든요. ... 내년 야구 시즌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LG가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타보단 단타위주였지만 보는 사람까지 신나던 그 플레이스타일, 팀컬러를 좀 찾아주었으면 좋겠어요. LG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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