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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화] 명탐정 몽크 종영

띵.. 2004. 9. 20. 05:56
(2004 09. 08 작성한 포스트)

..... 10월부터 새로운 외화 시리즈가 편성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단박에 예고도 없이 짤라버리다니.. 아니 예고야 했겠지만, 내가 못봤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어제의 이야기는, 무차별 연속살인.. 비슷한 것의 이야기 였는데, 결론은 뭐, 다른 것이였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배심"이라는 중요한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한참을 이야길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필살의 기술 <보고 듣는 와중에도 사전붙들기> 덕분에 그럭저럭 넘겼다.

때때로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들이 게스트로 나와서 꽤나 놀랐긴 했지만, (예를 들면 모리모리상이라던가- 비록 유부녀를 좋아하는 역이었지만,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 - 부모덕에 호위호식하는 놈팽이 역으로 히라타상도 나오셨고-이것도 딱이었지- ....) 어제는 언론 플레이만 뛰어난 꼴통 역으로 이시즈카 운쇼-정확히 확인은 못했지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트류니히트-맞나?? 은영전 읽은게 일주일 전이건만 T^T-와 똑같은 톤이어서 맞을 것 같다. 거기다 배심원이었던 사람 중 하나인 약간 정신이 이상한 듯한 캐릭터로 히야미상... 입버릇은 "손님이 온건 오랜만이라 어서 앉으세요. 앉으세요. 앉으세요" 하고, 울리지 않는 전활 붙들고 "그만해, 전화하지마" 라고 소리치는 캐릭터.. 성량좋은 목소리로 마구 소리질렀다가 울림이 묘한 목소리로 소근댔다가...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한편, 목소리가 아깝다는 생각도 조금 했다.

나름대로 사전을 뒤져가며 난관을 극복해서 기껀 봤는데, 예고는 안해주고 갑자기!!! 명탐정 몽크는 종영합니다라니... 아쉽기 그지 없다

사실 난 홈즈식의 아기자기한 추리극은 딱 질색이다. 여기저기 떨어진 증거를 사냥개마냥 주워서 돋보기로 살펴보는 그런 것. 거기다 우연히 번뜩하고 탐정이 알아내서, 보는 사람이 트릭을 알아챌 수 없게 만드는, 약간 억지다 싶은 전개-마치 김전일 식의-도 딱 질색이다.
명탐정 몽크는 이 두가지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홈즈 이상으로 꼼꼼한 대다가, 이상한 것에 집착해서 쓸데없는 것까지 전부 기억하는-어떤 면에선 꽤나 천재인- 몽크 덕에 갑작스럽게 사건의 실마리가 나오곤 한다. 어제의 방송 역시 그랬다.
그럼에도 재밌게 볼 수 밖에 없는 건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 집착광 몽크와 남자운이 정말 없는 샤로나. 나름대로 상식인인 경부와 누구에게나 무시당하기 일쑤인 경부보(세키상 캐릭터닷 >.< ). 이들이 만담 비슷하게 엮어가는 스토리 덕분에 내가 싫어하는 추리물의 형식을 거의 갖추고 있음에도 너무나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여하튼 몽크가 끝나버려서, 서운하기 이를 때 없다. 새 외화 시리즈가 방영될 때까지는 월부터 금까지 특별 시리즈가 편성되 있는 것 같은데. 홈즈가 어떻게 태어났나를 보여주는 어쩌구 하면서.... 도일이란 이름이 있는 것을 보니 코난 도일을 흉내낸 탐정이 나오는 추리물인 것 같다.

.... 라지만 흥미 없음. 여하튼 10월엔 호리우치상이 나오는 스파이물이 방영된다고 하나 요 체크!!! 사실 호리우치상이 외화에 나온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기대중이다. 세키상의 경우는 목소리에 비해 캐릭터가 좀 아까웠지만 얼빠진 세키상도 나쁘진 않았어. 호리우치상이 스즈오키 히로타카상, 야마데라 코이치상과 더불어 외화를 주름잡는 3대 성우라는데, 애니완 다르게 날카롭고 샤프한 청년역(이런걸 니마이메..라고 하는 건가??) 이라고 들어서 초~ 기대중이다. 단지 아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꽤나 단어가 어렵다고 하니... 걱정걱정(솔직히 몽크도 조금 벅차긴 했어. 때때로 트릭자체가 이해안될때도 있었으니까)

여하튼 부디 몽크만큼 재미있길... (덧붙여 다음 시즌엔 몽크 또 안해주나?? )


[TV/외화] 명탐정 몽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