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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두산 : LG

띵.. 2013. 10. 17. 21:30

오늘은 이겼다.

훗, 17명이 출루해서 겨우 2점. .... 정말이지 타자들의 응집력이 너무 형편없다. 박용택이 출루하고 다음에 희생번트로 진루해도 후속타 불발. 특히 9회 3루주자였던 손주인의 주루사는 득점찬스를 날린 가장 결정적 장면. 물론 두산 포수 최재훈의 플레이는 칭창받아 마땅했지만. 사실, 난 두산 포수 최재훈 좋아한다. 우연히 봤던 두산 경기가 그의 1군 데뷔전이었는데, 거기서 도루저지하고, 주자의 발을 묶는 모습에 아, 경험은 없지만 좋은 포수구나 생각했다. 오늘 양의지가 선발로 나와서 조금 아쉬웠는데, 아, 난 LG팬. LG를 위해선 양의지가 계속 나와줘야 할 듯. 오늘도 볼 하나 빼먹더라. 덕분에 진루도 했었지. 결국 후속타 불발과 홈에서 아웃당하는 바람에 찬스는 놓쳤지만. 양의지, 이런 큰 경기에서 주자가 있는데 블로킹을 제대로 못하다니. 에이스 포수나, 베테랑 포수 자격이 좀;;;; 반면 최재훈은 올해가 첫 시즌일텐데, 잘하고 있다. 블로킹도 잘하고, 도루 저지도 잘하고. 오늘 3루에서 손주인 주루사시키고, 홈에서 박용택 태그아웃 시킨 건 정말 훌륭했음.

..... LG팬인데, 오늘 LG 경기는 솔직히 졸전이었다. 리즈의 정말 신내린듯한 피칭이 없었다면, 오늘 이길 수 있었을까? 내가 본 중에 가장 응집력 없고, 허무하며, 비효율적인 경기였다. 그냥 리즈의 멋진 피칭과 봉중근의 세이브 기록, 그리고 그냥 1승을 챙겼다는 것 외엔 의미가 없을 듯.

그리고 최재훈. 매번 눈여겨 보는 멋진 포수. 비록 LG팬이라 두산 선수인 그를 적극적으로 응원할 순 없지만, 실책 없이 이번 시즌 잘 마무리 하길. (솔직히 3루에서 주루사 당했을 때, 슬프면서도 기쁜.. 뭐라 할 수 없는 기분이. 거봐요 두산 감독님. 배터리 같이 교체해서 심봤잖아요... )

이번 2차전에서 LG가 참 경기가 안 풀려서, 3차전에도 흐름이 이렇게 가면 안되는데... 너무 걱정된다.

(+) 오늘 LG의 2번 김용의 선수... 이런 큰 경기에서 개인 욕심 버리고 계속 희생번트만 했는데, 전부 다 성공. 희생번트... 이거 쉬운거 아닌데, 주자를 진루 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단 한번도 실패없이 해내다니. 그러고보니 내 당신을 잊었소. 그렇게해서 득점이 제대로 났으면 그대의 공도 살았을텐데. 훗, 어쩌겠소.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낸 당신이 오늘 타자들 중 유일하게 멋진 선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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