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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조용이 아닌 나를 위한 리뷰용으로 맘 편하게 작성해보자!
우선 내가 이 책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이 나오는 환상적인 소설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다면 아마 절대로 읽지 않았을꺼다. 왜냐하면 난 이런 <만사는 마음먹기 마련>이라는 요지를 가지고 나 잘났소란 식으로 설교하는 책들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런 이유로 “시크릿”이란 책 역시 읽는 즉시 던져버릴 것이다 라고 확신한다.
산뜻하고 깔끔하면서도 동화적인 느낌의 표지는 나에게 엄청난 환상을 심어주었고(전체적으로 표지가 파란색으로 구성된 것도 색연필 느낌의 삽화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이 가장 포인트!) 덕분에 상무오빠가 이 책을 가져다 주었을 때 옳커니! 하고 낼름 삼켜버렸다. 첫 페이지를 읽어보니 이게 왠일…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램프의 지니라며 이 책의 위대함을 엄청나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아뿔싸…
이런 류의 책들은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리뷰들은 어쩜 그렇게 절찬 일색인지.. 팀장수업도 그렇고… 난 이 책의 어느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건지 전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은 훌륭한 리더로 가는 길이 너무나 간단해 보인다. 물론, 이런 자기개발서, 성공 안내서들의 경우 읽는 사람에게 “너도 성공할 수 있어! 성공은 간단한 거야!”라고 하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럴 수는 있겠지만, 심사가 뒤틀린 나의 눈에는 글쎄;;; “세상은 종이에 씌여진 단 몇 줄처럼 간단하지 않아! 좀더 써먹을만한 걸 알려달란 말야”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 (dream)이루어진다(realization)
이 책은 위의 단 한 줄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지문을 할애하고 있다. 책 구성이야 뭐 목차를 보면 일목요연하지만 논설문의 교과서적인 구성이라고 할까?
왜 R=VD인가? 이것이 얼마나 만능의 공식인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 이후
이를 위해 각 목적별로 어떻게 실행을 하면 되는지 초급편에서 고급편으로 진행…
마지막으로 R=VD 열심히 해서 너도 나도 성공하세~
로 마무리 짓고 있다.
나 돈 잘 벌어오고 잘생기고 거기다 성격까지 좋은 놈과 사귀고 싶어~를 현실과 꿈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상하면 머지않아 곧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B양이 미친듯이 꿈을 꾸면 8번째 이노우에도 가능하고, 내가 망상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잘 살아가고 있던 세키 상이 갑작스레 이혼하고 나와 결혼하는 꿈 같은 일도 가능하단 이야기다.
웃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공식을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내 성격이야 뭐 인터넷 “우시로무키 지렛다이”의 리더격일 정도로 삽질에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는 타입이니 될 일도 안된다. 부정적인 생각은 1%의 가능성마저도 꺾어버리고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시키며 게으름을 정당화 시킨다. “난 뭘 해도 어짜피 안돼”
꿈이란 의지의 다른 표현이며 실천하고자 하는 결의의 표명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살아야 하며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R=VD가 이러한 것이라면 납득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낫는 법이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정말로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다만 이 책은 상상이라고 하는 것의 역할을 너무나 과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꿈을 꾼다면 정말 상상하다 못해 망상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면? – 이 책의 저자가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것 역시 부정적인 상상이라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꿈만 꾼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은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상상의 힘을 너무 강조한다. 노력만 하는 바보가 되고 싶은 맘은 없지만, 상상만 하는 얼간이는 더더욱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거기다 가장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이 책이 말하는 성공이란 것이 너무나도 내가 보기엔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원하는 배우자를 얻기 위해 상상하라. 별로 대단치도 않고 뛰어나지도 않은 사람이 아주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이 생생하게 꿈을 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하는 이상형의 외모, 직업, 가정환경, 수입, 성격 등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상상하면 그렇게 이루어질 꺼라나? 사랑이 밥 먹여주는 세상은 아니라지만, 사랑도 속물적으로 한다지만, 이걸 무슨 위대한 인생의 법칙을 가르쳐주는 양 ….
일년에 얼마를 벌지, 얼마나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는 분명 성공의 척도는 될 수 있겠지만 그걸 위해 책까지 읽으며 좋았어! 나도 생생하게 꿈꿔서 로또 당첨되고 죽여주는 애인 만나야지… 라고 생각할 바엔 혀를 깨물겠다
그렇다고 이 책을 전부 다 버릴꺼냐… 그럴 생각은 없다. 꿈을 꾼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며 그걸 이루어낸 내 자신을 상상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분명 나에게 많은 희망과 의지를 안겨줄 것이다. 그동안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고민만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던 나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희망을 선사한 것만은 사실이기에.
그러므로 나도 오늘부턴 생생하게 꿈을 꿔보려 한다.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어깨를 펼 수 있는 당당한 내 자신이 될 수 있도록!
(+) 책 제목이랑 표지, 완전 사기다 ㅠㅠ
(++) 예스 회원 리뷰중 JelicleLim님의 "꿈꾸는 다락방 - 그 절대 공식, 절대 반지의 저주 R=VD"는 정말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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