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열받는 것 중의 하나는 자신의 글이 남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일이다.
오늘 연수 보고서를 제출했다. 내 자신에게 글 재주란 건 약에 써먹으려고 해도 없지만, 남을 공격하는 글이라던가, 약간 사설조로 쓰는 글에는 무지하지 않다고 자부하던 터다. .... 랄까, 학교 편집실에 있으면서 배운 거라곤 그런 것 뿐인걸.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잘난 척 쓰는 글에는 꽤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오늘 모 차장님 한분이 내 보고서를 보더니 실실 웃음을 쪼개며 피식 웃는거다. 그러면서 "보고서가 이게.." 라면서 피식피식. "이렇게 쓰면 어떻게 해요." 물론 평소부터 그렇게 실없이 잘 웃는 분이고, 그렇게 웃으면서 사람 상처되는 말을 상처 안되게 잘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스팀이 빡 올랐다. 정색을 하고 "보고서 형식에 맞지 않아요. 다시 제출해요."라고 말했다면, '아, 내가 뭘 잘못했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이건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도 아니고 말야. 피식피식 웃으면서 "교조적이고 원론적"이라는 둥, "생동감이 없다"는 둥, "생생하지 않다는 둥", "사장님도 이 글 보시면 깝깝할꺼다"라는 둥.
너무나 스팀이 빡 올라서 "주세요, 빨리 주세요." "아니, 준다니까" 그러면서 또 피식.
"그러니까 빨리 주세요. 다시 쓰면 되잖아요? 그럼 어떻게 쓰면 되는데요? "
"그러니까 연수 목차를 제시하면서 이러이러한 과정을 배웠다라고."
"그럼 그렇게 쓸테니까 빨리 주세요", "아니, 준다니까." 또 피식.
"빨리 주세요, 당장 달라구요."
그랬더니 아하 말단 주제 차장한테 건방 떤다고 성질 확 내더군.
솔직히 말해서 나도 나 건방진거 안다. 아마 우리 회사에서 가장 무서울 꺼 없이 차장님들한테 시건방 떠는 말단직원일껄? (열받으면 짜르던가!! )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게, 남의 말 비웃는 거하고 남의 글 비웃는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얼마나 잘났고, 얼마나 가방끈이 긴 줄은 모르겠지만, 사람 비웃는 것도 아니고. 글을 비웃는 건 자신의 생각을 모독하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정말로 정색하고, 보고서 안 써봤어? 이렇게 쓰면 안돼. 이러저러 하게 다시 써와. 라고 했다면, 네 알겠습니다, 라고 했을테지만, 뭐야? 사람 면전에서 기분나쁘게 피식거리고 말야. 예전부터 무게감 없이 어처구니 없는 저질말만 골라서 해서 열라 짜증나긴 했지만,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아침부터 사장님의 쓰레기통 뒤져서 이면지 안 쓰고 그냥 버렸다고 한 소리 하고, 전기 코드 안 뽑고 갔다고 또 한 소리 하고(빌어먹을 사장님이 한 소리 했으면 됐지, 아주 줄줄이, 니들이 비엔나 소세지냐?)
사실, 그 보고서 나도 맘에 들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지만, 이렇게 쓰면 역적된다고 여기서 짤리고, 저기서 끊기고.
사실대로 말하자, 우리 전산관리팀? 훗, 프로그램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역시 모른다. 출고팀? 아예 배울 생각을 안한다. 하긴 하는 것 같은데, 전부 나한테 전화하고 땡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니 머리통은 자갈만 들어찼냐? 라고 욕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반품? 프로그램 어려운 거 인정한다.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지 않아?
이런 거 써야 하는거 아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제대로 의식개혁을 하고 싶다면, 이런 걸 얘기해야 하는 거 아냐? 교조적이고 원론적? 훗, 그 따위 글 쓰고 싶지 않았어. 사실을 말하자면, 난 교조적인 글엔 조금 자신있지만 원론은 자신없거든. 본래는 남 씹어재끼는 글이 취향이야. 맘만 잡고 이거봐라, 현장은 이러이러하게 잘못하고 있다. 라던가, 당신들이 이러고도 관리직이냐, 라던가, 이렇게 재주없으면 전산관리직은 때려치지? 라고 말 하고 싶은 건 본심이다. 그걸 억누르고 억눌러서, 나름 평범하게 썼더니, 재수없게 또 비웃음질이다. 그래 너 잘났다. 참, 아는 거 많고, 가방끈 길어서 정말 좋겠다.
여긴 말이지, 정말이지 왜 이렇게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많아? 잔소리에 가르치려 드는 인간에, 사회생활이란게 다 그런거다 싶긴 하지만, 내 멋에 살다 죽게 내버려둬, 내가 무릎담요를 칭칭 감던 둘둘 말던, 당신들한테 무슨 상관이야? 내가 교조적인 글을 쓰던, 원론적인 글을 쓰던 그게 당신들의 미래와 무슨 연관이 있는데? 이건 무슨 감시병이 붙은 건지, 점심먹으러 가면서 전기 난로 안 껐다고 하루 종일 잔소리. 내 난로만 쳐다보고 있는 건지 원.
여튼간에, 나도 남에게 관심없으니까, 관심 좀 꺼줬으면 좋겠다. 남의 책상이 더럽던지 말던지, 내 책상만 깨끗하면 되는거잖아? 오지랖 넓게 남의 책상까지 관여하고 싶지는 않아.
하여간, 오늘은 아침부터 저 일 때문에 기분이 팍 상했다. 아, 짜증나. 맘에 안 들면 잘라버리라고. 그냥 확 모가지 쳐버리면 되는거잖아? 어짜피 오래 다녀도 그만, 오래 못 다녀도 그만. 난 본래 시건방진 캐릭터고, 시건방떨만큼 잘났다고 생각하니까 맘에 안 들면 잘라버려. ㅋㅋㅋ
(+) 일어 중간고사 결과가 나왔다. 성적이 형편없다. 나, 일능시험은 그냥 장식용이었나봐 ㅠ.ㅜ
오늘 연수 보고서를 제출했다. 내 자신에게 글 재주란 건 약에 써먹으려고 해도 없지만, 남을 공격하는 글이라던가, 약간 사설조로 쓰는 글에는 무지하지 않다고 자부하던 터다. .... 랄까, 학교 편집실에 있으면서 배운 거라곤 그런 것 뿐인걸.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잘난 척 쓰는 글에는 꽤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오늘 모 차장님 한분이 내 보고서를 보더니 실실 웃음을 쪼개며 피식 웃는거다. 그러면서 "보고서가 이게.." 라면서 피식피식. "이렇게 쓰면 어떻게 해요." 물론 평소부터 그렇게 실없이 잘 웃는 분이고, 그렇게 웃으면서 사람 상처되는 말을 상처 안되게 잘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스팀이 빡 올랐다. 정색을 하고 "보고서 형식에 맞지 않아요. 다시 제출해요."라고 말했다면, '아, 내가 뭘 잘못했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이건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도 아니고 말야. 피식피식 웃으면서 "교조적이고 원론적"이라는 둥, "생동감이 없다"는 둥, "생생하지 않다는 둥", "사장님도 이 글 보시면 깝깝할꺼다"라는 둥.
너무나 스팀이 빡 올라서 "주세요, 빨리 주세요." "아니, 준다니까" 그러면서 또 피식.
"그러니까 빨리 주세요. 다시 쓰면 되잖아요? 그럼 어떻게 쓰면 되는데요? "
"그러니까 연수 목차를 제시하면서 이러이러한 과정을 배웠다라고."
"그럼 그렇게 쓸테니까 빨리 주세요", "아니, 준다니까." 또 피식.
"빨리 주세요, 당장 달라구요."
그랬더니 아하 말단 주제 차장한테 건방 떤다고 성질 확 내더군.
솔직히 말해서 나도 나 건방진거 안다. 아마 우리 회사에서 가장 무서울 꺼 없이 차장님들한테 시건방 떠는 말단직원일껄? (열받으면 짜르던가!! )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게, 남의 말 비웃는 거하고 남의 글 비웃는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얼마나 잘났고, 얼마나 가방끈이 긴 줄은 모르겠지만, 사람 비웃는 것도 아니고. 글을 비웃는 건 자신의 생각을 모독하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정말로 정색하고, 보고서 안 써봤어? 이렇게 쓰면 안돼. 이러저러 하게 다시 써와. 라고 했다면, 네 알겠습니다, 라고 했을테지만, 뭐야? 사람 면전에서 기분나쁘게 피식거리고 말야. 예전부터 무게감 없이 어처구니 없는 저질말만 골라서 해서 열라 짜증나긴 했지만,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아침부터 사장님의 쓰레기통 뒤져서 이면지 안 쓰고 그냥 버렸다고 한 소리 하고, 전기 코드 안 뽑고 갔다고 또 한 소리 하고(빌어먹을 사장님이 한 소리 했으면 됐지, 아주 줄줄이, 니들이 비엔나 소세지냐?)
사실, 그 보고서 나도 맘에 들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지만, 이렇게 쓰면 역적된다고 여기서 짤리고, 저기서 끊기고.
사실대로 말하자, 우리 전산관리팀? 훗, 프로그램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역시 모른다. 출고팀? 아예 배울 생각을 안한다. 하긴 하는 것 같은데, 전부 나한테 전화하고 땡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니 머리통은 자갈만 들어찼냐? 라고 욕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반품? 프로그램 어려운 거 인정한다.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지 않아?
이런 거 써야 하는거 아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제대로 의식개혁을 하고 싶다면, 이런 걸 얘기해야 하는 거 아냐? 교조적이고 원론적? 훗, 그 따위 글 쓰고 싶지 않았어. 사실을 말하자면, 난 교조적인 글엔 조금 자신있지만 원론은 자신없거든. 본래는 남 씹어재끼는 글이 취향이야. 맘만 잡고 이거봐라, 현장은 이러이러하게 잘못하고 있다. 라던가, 당신들이 이러고도 관리직이냐, 라던가, 이렇게 재주없으면 전산관리직은 때려치지? 라고 말 하고 싶은 건 본심이다. 그걸 억누르고 억눌러서, 나름 평범하게 썼더니, 재수없게 또 비웃음질이다. 그래 너 잘났다. 참, 아는 거 많고, 가방끈 길어서 정말 좋겠다.
여긴 말이지, 정말이지 왜 이렇게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많아? 잔소리에 가르치려 드는 인간에, 사회생활이란게 다 그런거다 싶긴 하지만, 내 멋에 살다 죽게 내버려둬, 내가 무릎담요를 칭칭 감던 둘둘 말던, 당신들한테 무슨 상관이야? 내가 교조적인 글을 쓰던, 원론적인 글을 쓰던 그게 당신들의 미래와 무슨 연관이 있는데? 이건 무슨 감시병이 붙은 건지, 점심먹으러 가면서 전기 난로 안 껐다고 하루 종일 잔소리. 내 난로만 쳐다보고 있는 건지 원.
여튼간에, 나도 남에게 관심없으니까, 관심 좀 꺼줬으면 좋겠다. 남의 책상이 더럽던지 말던지, 내 책상만 깨끗하면 되는거잖아? 오지랖 넓게 남의 책상까지 관여하고 싶지는 않아.
하여간, 오늘은 아침부터 저 일 때문에 기분이 팍 상했다. 아, 짜증나. 맘에 안 들면 잘라버리라고. 그냥 확 모가지 쳐버리면 되는거잖아? 어짜피 오래 다녀도 그만, 오래 못 다녀도 그만. 난 본래 시건방진 캐릭터고, 시건방떨만큼 잘났다고 생각하니까 맘에 안 들면 잘라버려. ㅋㅋㅋ
(+) 일어 중간고사 결과가 나왔다. 성적이 형편없다. 나, 일능시험은 그냥 장식용이었나봐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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