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CD/Music] 이승환 9th hwantastic

띵.. 2006. 11. 14. 16:31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승환의 새 정규 앨범입니다.
본인 입으로는 CD라는 매체로 만들어 내는 마지막 정규 앨범이라고 하는데(그랬단 봐라! 평생 저주해줄테닷!) 사실 들으면서 여러가지 기분이 듭니다.

전, 쭉 뻗어나가는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탁 트인듯한 느낌의 목소리요. 세키 상을 좋아하게 된 것도 바로 건담 W의 듀오 보컬곡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그 목소리에 반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목소리가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면 아주 뻑! 가죠.

이승환을 좋아하게 된 건, 그의 목소리가 맑으면서도 힘이 있기 때문이었을 꺼에요. 신승훈 씨를 좋아하지 않았던 건, 반대로 그의 목소리가 힘은 있지만 투명함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거기다 반골기질이랄까, 베스트 셀러 도서를 피하는 것처럼 제가 알았을 때 이미 국민가수급이 되어버린 신승훈 씨에 대한 거부반응도 있었을 것 같긴 합니다.

재기발랄하면서도 유치하고,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가사들. 통통 튀는 가락. 맑고 힘 있는 보컬. 그래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승환.

...그런데 언제부턴지 투명함 보단 기교가 느껴지고, 쭉쭉 뻗어나가기보단 일부러 막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안타깝긴 합니다. 그의 음악에 쏟는 정성이나 애정, 이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승환 씨도 변하고 저도 변한 듯.

타이틀 곡인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정말로 처절하더군요. 막판에 절규하는 듯한 이승환의 목소리가 이승환 개인사와 겹쳐서인지, 안타깝고 쓸쓸해요. 다만, 지금의 저는 그런 처절한 가사와 곡을 즐기기엔 너무도 큰 타격을 입어서인지, 감당하기 좀 벅찹니다.
그런 의미에선 지금 너무 많이 듣고 있는 사카모토 마아야의 "Hello"쪽이 더 맞아요. 가사를 듣고 있으면 참 슬픈 내용인데도, 경쾌한 곡과 발랄한 사카모토 상의 보컬 덕에 행복한 기분으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리하여 잠깐 들은 이승환 9집에 관한 평가는 "???" 정도. 하긴, 지금 매순간순간 듣고 있는 사카모토 마아야 상의 유나기 루프도 처음엔 "엥??" 상태였으니까. 다만, 앨범 제목이 Hwantastic인데.... 제가 생각하는 "이승환다움"은 이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봐요. 좀더 이승환다움을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마지막 앨범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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